함수의 값 : 잎이와 EP 사이 - 백승연 희곡 반올림 42
백승연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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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의 값 :잎이와 EP사이>는 청소년 희곡이다. 희곡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에
즐겁게, 또 살짝 부담스럽고 조심스럽게 읽게 되었다.
희곡은 많은 것들이 축약되어 있고 설명이 생략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상상해야 하고 생각해야 하고 짐작해야 한다.
작가가 원하는 것, 전하고 싶은 것들을 짐작해보며 내 생각과 느낌을 살붙이며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희곡을 읽는 즐거움이라고 하겠다.

<함수의 값 :잎이와 EP사이>는 자사고에 입학한 이수가 수학을 통해 추구하는 이상이 현실과 부딪히며 변형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치열한 과정 속에서 스펙과 성적이 전부가 되는 경쟁 속에서 열등감, 우월감, 이기심, 죄책감 등 여러 감정들이 섞이며 사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수학을 통해 완벽하게 세상을 설명하고 싶은 이수는 ‘진짜 수학’을 탐닉한다.
‘잎이’ 라는 존재를 통해 이수의 감정이 드러나고 서인의 갈등과 방황이 이수와 부딪쳐 가는 과정 속에서 잎이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잎이가 이수에게 어떤 의미인지...
짧은 대화들 속에 녹아나는 무거운 감정들을 발견해내게 된다.
정해진 답은 없다. 내 상황과 감정을 희곡안에서 들여다보며 상상 속에서 연극무대를 만들어간다. 연출가도 되고 주인공도 되며 스텝도 되어 한 편의 극을 내 나름대로 완성해 나갈 수 있는 생각할 만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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