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산산이 부서진 남자 [할인] 조 올로클린 시리즈 1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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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추리소설을 잘 안읽는데...
리디에서 무료대여를 하는 바람에 또 다운을 받아버렸다.
내가 추리소설을 별로 안좋아한다고 늘 말하곤 하는데, 어쩌면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 책을 집어드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그렇지,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끊기가 힘들정도로 읽게 되는걸 보면 말이다.
이 책도 그랬다. 여느 소설처럼 한사람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흡입력이 있다.
사실 난 마지막에 모든 퍼즐이 맞춰지면서 소름이 쫙 돋는 그런 구성이 좋은데... 솔직히 이 소설은 그런 맛은 없다.
그리고, 주인공을 영웅처럼 만들지도 않는다. 어찌보면 약간 찌질하다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
근데, 그러한 면때문에 조금 더 현실감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소설보다는 뭔가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
그래서인가.. 책을 다 읽었는데 뭔가 개운하지가 않다.
깔끔하고 통쾌하게 끝나는 결말이 아니어서 그런가보다.
어쩌면 그래서 좋은 작품인 것 같기는 한데... 뭔가 내가 주인공에게 이입이 되서인지 살짝 짜증나는 듯한 느낌..?
소설인데 이게 최선인거야? 조금 더 이상적인 결말은 안돼? 뭐 이런 기분..?
근데 그건 내 희망사항일거고... 이런 결말이어서 더 좋은 작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제 추리소설도 손을 좀 대봐야겠다..
그래도, 너무 무서운건 안볼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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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익숙한 새벽 세시 : 오지은 산문집
오지은 지음 / 이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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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던 것은 인디가수 오지은 뿐이었다.
어느날 리디북스 사이트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오지은이 글도 쓰는 구나? 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이 책은 그녀의 첫번째 책이 아니더라..
오지은은 매력적인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결혼을 하기도 했고, 또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성이다.
산문집을 그닥 돈을 주고 구매하지 않는 나이지만, 무언가에 끌렸는지.. 나도 모르게 구매버튼을 눌러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읽기 시작한 이 책을 지금 막 다 읽어버렸다.
오늘은 이리저리 이동시간이 많기도 했다. 나의 메인 독서시간은 이동하는 지하철 및 화장실에서의 시간이기에..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그녀는 솔직하다는 것이다.
모르겠다. 원래 솔직한 사람인지.. 아니면 이 책을 그렇게 쓴 것인지.
실제로 책 후반부에 글을 처음부터 다시 고쳐썼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나온다.
그런데 그게 저자만의 주장이 아닌, 실제로 글에서 느껴졌다.
내 느낌에 그녀는 꽤 솔직했다. 담백하고, 간결하고,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다.
얼마나 밑줄을 쳐대고, 고개를 끄덕여댔는지... 간혹 같이 웃기도 했다.
내가 그동안 속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쿨한척 연기했던 그 모든것을 대신 이야기해주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소소한 공통점들도 몇가지 발견했다.
그녀는 트래블러스노트를 구매한 트노유저였고,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워킹홀리데이 블로그 같은 곳을 좋아한다는 것.
(책에선 워킹홀리데이 블로그 같은 경우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았다고 했지만.. 나 역시 비슷한 취향을 가진터라, 내심 엄청 반가웠다.)

어떻게하면 저렇게 담담하게, 그리고 은근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그러한 글을 쓸 수 있을까?
본인 자체는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며, 여러가지 고민의 시간 끝에 글을 써내고 책을 펴낼 수 있었겠지만...
그 결과물을 읽은 나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심리적으로나마 잠시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오지은이라는 가수도 좋았지만, 글을 쓰는 오지은.. 그리고 사람 오지은에게 더 관심이 생겼다.
이전에 낸 책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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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84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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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메 소세키의 소설 중 가장 먼저 읽었던 것은 마음(こころ)였다.
쉽게 읽히는 문체에 작가의 매력이 전해져서인지, 그 후로 나츠메 소세키를 좋아하게 되었다. (만년필 관련 수필을 읽은 것도 있었지...^^)
어려서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 1장을 재밌게 훅~ 읽었던 탓일까..?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
그래도 작가가 워낙 처음부터 작정하고 스토리를 만들어서 쓴 소설이 아니라서 그런지 각 장마다 나름 독립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었고..
덕분에 길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뭐, 각 장이 전개될때마다 주인공 고양이도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랄까?
일단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것은 역시, 나츠메 소세키는 유쾌하다.
물론 비평적인 부분, 시니컬한 부분도 꽤나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포맷과 문체가 유쾌하게 진행된다.
뭐, 고양이를 1인칭 시점으로 두고 세팅한 것 부터가 얼마나 신선해...ㅎㅎ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다른 나라의 문학보다는 일본문학이기 때문에 그래도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이건 왠걸...? 왠만한 정보와 지식량이 아니고서야 완전히 따라가기가 힘들다.
작가 자체가 유식한 것도 있겠지만.. 등장하는 철학자, 예술가, 문학가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사회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정보량이 필요하다.
그나마 소설의 무대 자체가 도쿄의 익숙한 지역이었기에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정말 책 읽으면서 뜬구름잡듯 거의 몽상수준으로 읽을뻔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역자의 화이팅넘치는 주석이었다.
배경자체가 막 근대화 되어가는 일본을 그리고 있는터라, 전통과 밀려드는 외래문화, 그리고 그것이 만났을 때에 상황들을 서술한 것이 많아서인지.. 정말 많은 정보들이 필요하다.
작가가 책에서 자랑(?)하고 있는 그 많은 정보들을 역자가 정말 열심히 조사해서 주석을 달아주었다는 것이 정말 많이 느껴졌다.
나도 소설과 같은 문학은 아니지만, 논문이나 민속자료 등의 세미나통역 등을 준비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인데, 정말.. 통번역이라는 것이 원전을 온전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를 조금은 안다.
이번책은 특히나 일본어를 번역한 책이었기에 그 부분이 더 많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나중엔 꼭, 나츠메 소세키의 이 위트넘치는 문체와 표현을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는 아직 무리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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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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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오래걸렸다.
이 책을 한국에 있을 때 구매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완독했다.
물론 읽기 시작한 건 일본에 와서이긴 하지만, 짬짬이 읽으면서 느꼈던 건, 이 책 진짜 두껍네... 였다.
(물론 전자책이라 물리적인 두께를 느꼈던 것은 아니지만..)
엄청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11장이고.. 전체 분량에 20%에 해당하는 정도였다.
11장이 '현실 왜곡장'이었는데, 나야말로 현실 왜곡장에 갇힌 느낌이랄까..--;; ㅋ
그리고, 그 20% 지점에서 한참을 놓고 거의 잊고 있다가, 저번주 정도부터 다시 읽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도 이전보단 속도가 좀 붙었더라..
왜 이리 길게 느껴졌을까 생각해 본 결과, 내용이 엄청 자세하다.
내용이 꽤나 자세히 기술되어 있고, 한참을 읽다보면 내가 마치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하는 어떤 작품에 푹 빠져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참 버라이어티한 인생을 산 사람같다.
사실 난 애플을 좋아하긴 하지만, 매니아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난 현재 맥북 2대와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고, 이전에 아이폰을 사용한 경험도 있다.^^;;)
애플이나 그 제품이 싫은게 아니고, 단지 그 '열광'하는 분위기가 좀 싫었던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보니 그러한 '열광'의 이유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젊은 시절에는 내가 참 싫어하고, 비슷해지기도 힘든 사고방식과 생활을 했던 사람이고..
친절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감정의 기복도 엄청 심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됐다. (난 그 밑에서 일 못할거 같음..--;;)
내가 상상하던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나 미국의 기업 분위기와 꽤나 달랐던 부분은, 1인에 의한 나름의 강제적인 일의 진행방식이었다.
어찌보면 이러한 부분에서 애플이 다른 기업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던 토대가 되기도 했겠지만..
스티브잡스 1인에 대한 어느정도 광적(?)인 신드롬을 나타날 수 있게 한 하나의 원인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그가 20-21세기에 걸쳐서 큰 이벤트와 흐름을 만들어 낸 것은 사실이고, 그것에 대해서는 평가절하 할 수 없다고 본다.

사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의 개인적인 퍼스널리티나 천재적인 발상과 같은 것 보다..
어찌보면 순수해보이기까지 한 본인이 하고싶은 것에 대한 열정과 집중력이었다.
그는 컴퓨터로 시작해서 그것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것에 대해 심하게 열정적이었다.
무언가에 그렇게 미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결국 실현해 내었다는 것이 나에겐 가장 부러운 부분이었다.
누군가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은 결국 그런 것 같다.
그 '열정'과 '집중력'을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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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 열린책들 세계문학 52
A.스뜨루가쯔키 외 지음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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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피엔스'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 있는 중이었는데...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솔직히 너무 길다. 내가 나츠메소세키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너무 긴거 같다.. 끝이 안나 대체..
그리고, '사피엔스'는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는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 사실 주춤... 하고 있었는데..
이북카페 155리더에서 이번에 선정한 책이 이 '세상이 끝날때까지 아직 10억년'이었다.
음.. 아예 못들어본 제목에 처음보는 작가...였다.
사실 러시아는 이름부터 좀 어려워..ㅎㅎ
근데, 무슨책이지? 하며 호기심 반으로 첫페이지를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진도가 막 나가는거였다.
나츠메소세키의 분량공격에 지쳐있던 나는, 그에비해 짧기도 하고 내용상으로도 술술 읽히는 이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연구 얘기가 나오고, 일상적인 배경이라 부담없이 훅훅 읽고 있는데...
어라? 점점 얘기가 산으로 간다. (물론 진짜 산은 아니고 이유있는 산이긴 한데..
알고보니 주변인물인 친구들도 다 연구자들이고.. 그런데 모두들 이상한 경험을 하는 중이고..
결론은, 이들이 어떠한 존재로부터 계속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소설상에선 그게 황당하게도 외계인으로 비춰지기도 하고, 제4의 문명이라 일컬어지기도 하고.. 하여간, 확실히 내가 산으로 간다고 느낄 정도의 상황이긴 했다.
나중에 이 작가들에 대한 소개와 그시기 러시아 문학 및 시대상황에 대한 글을 읽고나서야 어느정도 "아~" 했던것 같다.

스토리는 약간 산으로 가는 것 같긴 하지만 기본 내용자체는 어렵지 않아서 금방 읽히는 책인데..
문제는, 이런 뒷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게 당시 러시아의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하는 것 같고, 실제로 작가들의 반 유토피아적 소설에 대한 국가차원에서의 압박 및 검열이 상당했던 걸로 봐서.. 쉽게읽히는 내용 치고는 생각할 부분이 많기는 하다.
단지, 이렇게 너무 열려있는 결말은 사실 내 취향은 아니다.
이 소설을 좀 더 찐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다른 관련 책들을 좀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어쨌든, 이걸 어느정도로 찐하게 생각해봐야 하는가에 대한 부분에서는 좀 갈등이 생기는 책이기는 한 것 같다. (내가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나봐...)
그래도, 이 책 덕분에 러시아문학에 관심이 생기긴 했다.
러시아소설들이 이름때문에 머리가 아프긴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입문서로는 괜찮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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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달걀 2016-03-11 2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이북카페분 반가와요 ^^

마시마로 2016-03-11 23:21   좋아요 0 | URL
호호 전 나는달걀님을 알고있지용.. 워낙 유명하시니..ㅎㅎ 여기서뵈니 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