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익숙한 새벽 세시 : 오지은 산문집
오지은 지음 / 이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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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던 것은 인디가수 오지은 뿐이었다.
어느날 리디북스 사이트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오지은이 글도 쓰는 구나? 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이 책은 그녀의 첫번째 책이 아니더라..
오지은은 매력적인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결혼을 하기도 했고, 또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성이다.
산문집을 그닥 돈을 주고 구매하지 않는 나이지만, 무언가에 끌렸는지.. 나도 모르게 구매버튼을 눌러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읽기 시작한 이 책을 지금 막 다 읽어버렸다.
오늘은 이리저리 이동시간이 많기도 했다. 나의 메인 독서시간은 이동하는 지하철 및 화장실에서의 시간이기에..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그녀는 솔직하다는 것이다.
모르겠다. 원래 솔직한 사람인지.. 아니면 이 책을 그렇게 쓴 것인지.
실제로 책 후반부에 글을 처음부터 다시 고쳐썼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나온다.
그런데 그게 저자만의 주장이 아닌, 실제로 글에서 느껴졌다.
내 느낌에 그녀는 꽤 솔직했다. 담백하고, 간결하고, 무엇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다.
얼마나 밑줄을 쳐대고, 고개를 끄덕여댔는지... 간혹 같이 웃기도 했다.
내가 그동안 속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쿨한척 연기했던 그 모든것을 대신 이야기해주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소소한 공통점들도 몇가지 발견했다.
그녀는 트래블러스노트를 구매한 트노유저였고,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워킹홀리데이 블로그 같은 곳을 좋아한다는 것.
(책에선 워킹홀리데이 블로그 같은 경우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았다고 했지만.. 나 역시 비슷한 취향을 가진터라, 내심 엄청 반가웠다.)

어떻게하면 저렇게 담담하게, 그리고 은근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그러한 글을 쓸 수 있을까?
본인 자체는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며, 여러가지 고민의 시간 끝에 글을 써내고 책을 펴낼 수 있었겠지만...
그 결과물을 읽은 나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심리적으로나마 잠시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오지은이라는 가수도 좋았지만, 글을 쓰는 오지은.. 그리고 사람 오지은에게 더 관심이 생겼다.
이전에 낸 책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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