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개정판)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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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작가의 책은 처음 읽은 것 같다.
작가가 시를 쓰기도 한다는 것이, 소설을 읽는 내내 드러나기도 하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과연 카밀라의 아빠는 누구인가.. 하는 궁금증으로 계속 그것을 쫓았는데..
솔직히 이 소설에서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심지어 마지막까지 누가 아빠다 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끝나기도 하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시점의 전환이다.
3부로 나누어져 있는 구성에서 1부는 카밀라의 시점, 2부는 엄마 지은의 시점, 그리고 3부는 우리의 시점이라해서 당시 지은과 함께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3부의 내용이 가장 짧은데, 사실상 가장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된 부분이기도 하다.
중간중간 카밀라와 지은이 동일시 되다가 분리되다가 하는 것들.. 그리고 2부 지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할 때 굉장히 진하게 다가오는 감정들..
사실 이러저러한 소설들을 읽어보았지만,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뭔가 김연수 작가만의 색깔이란게 이런건가? 하는 느낌과, 화려하지는 않은데 유하면서도 확실한 개성이 있는 그의 표현력이 꽤 오래 남는 느낌이다.
섬세한 느낌도 나고, 감정전달도 담담하지만 꽤 여운이 남는다. '지은'이도 꽤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고...
이 작가... 앞으로 왠지 찾아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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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달걀 2016-07-28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도 저렇고 이름도 저래서 젊은 여성 작가가 쓴 책인줄 알았다가 TV 에 왠 아재 작가가 나와서 김연수라고 해서 깜짝 놀랐던 책인데 별다섯개라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마시마로 2016-07-28 23:57   좋아요 0 | URL
진짜 책표지까지 저렇게보니, 완전 여성작가 이미지네요..ㅎㅎㅎ 사실 별 4개반인데.. 북플엔 반개가 없어요..ㅋ 뭔가 스토리 자체가 복잡하진 않은데, 이야기를 끌어가는 느낌이 저에겐 좀 신선했어요..^^
 
마일즈 보르코시건 : 바라야 내전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2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최세진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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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코시건 시리즈..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에는 전혀 기대를 안했던 책인데.. 생각보다 꽤 재미있다.
SF자체가 익숙치 않고, 전쟁얘기도 그리 즐기지 않는터라 대나무 프로젝트 아니면 읽을 생각도 안했을 책인데 말이다..ㅎㅎ

1권에서도 코델리아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진행하긴 했지만, 아랄 역시 거의 동급으로 존재감이 있는 캐릭터였다. 멋있기도 했고..
아마도 아랄이 아니였으면 바라야라는 행성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근데, 2권은 확실히 코델리아가 주인공이다. 여자가 봐도 멋있고, 매력도 있고... 그러면서 끊임없이 바라야행성의 시스템을 디스하기도..ㅋ
특히 열받았을 때 안참고 막 들이대는 모습이 오히려 화끈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나 할까?

우여곡절 끝에 결국 진짜 주인공이 탄생하긴 했는데, 과연 이 주인공이 이렇게나 카리스마있는 부모들의 매력을 능가할 만한 캐릭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별 쓸데없는 걱정부터 든다. 뭐, 에필로그에서 할아버지를 매료시키는 언변을 보아하니 가능성이 없진 않은 듯하기도 하고..
주인공을 포함해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거나 성장하고 있는 2세대들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따지고보면 권당 내용이 짧은 편도 아닌데, 지루하지 않게 읽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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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델리아는 식물과 수증기, 산업공해가 뒤섞인 복잡한 냄새를 들이마셨다. 바라야는 엄청나게 많은 공기를 그냥 내버려뒀다. 마치...... 하긴, 바라야는 공기가 공짜지. 누구도 사용량을 계산하지 않는다. 공기처리와 여과를 위한 세금도 없다. 자신들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이들은 알고 있을까? 이들은 밖에 나가면 숨 쉴 공기가 있다는 사실을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만큼이나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 사실이 오히려 그녀를 분노케 했다. 인내하던 카린의 그 모든 용기는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 보르파트릴 부인의 용감하고 유혈이 낭자했던 출산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어떤 멍청이의 목을 잘라버리자 진짜 특별한 사람 취급을 받은 것이다.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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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
사토 가츠아키 지음, 양필성 옮김 / 스몰빅인사이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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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제목이 '내가 미래를 앞서가는 이유'인데, 일본어 원제목을 보니 '未来に先回りする思考法(미래를 앞서가는 사고법)'이다.
확실히 원제목이 내용과 그나마 더 가까운 느낌이다.
왜 제목얘기부터 하느냐하면, 내용을 읽다보니 제목이 좀 오버한 느낌이 있다. 제목이 너무 거창하단 얘기다.
제목만 보고 어느정도 기대를 갖고 책을 펼친 사람이라면 분명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싶다. 심지어 책 앞쪽에 추천글들은 뭐 그리 많은지.
내가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과 같이 병행해서 읽어서 더 그런가? 뭔가 깊이가 덜하다.
시대의 흐름을 보고 패턴을 보고 획일적으로 쓸려가지 말고 남들이 안가는 길을 미리 선점하라는 대충 그런 내용인데, 좋게말하면 심플하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내용이 없다. 엄청 간결하다고 생각했던 '시민의 교양'보다 이 책이 더하다.
솔직히 왠만한 IT관련 글이나 비슷한 책들을 읽은 사람이라면 거의 아는 내용의 나열이라 볼 수 있고, 새로운 내용이나 저자의 고찰이 전해지기 보다는, 정보의 나열 혹은 비슷한 책들의 써머리 정도로 느껴진다. 솔직히, 무료대여로 읽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저자 자체가 현재 어느정도 성공을 해서 저자 개인적으로 순항중인건 사실이고, 저자의 이야기 자체가 잘못된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 인문학을 메인으로 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의 이야기는 너무 단선적이고, 단순화된 이야기로 보이는 면도 없지않다.
차라리 나의 기업 성공기...쯤의 테마로 잡고 책을 내는 편이 좀더 어울리는 내용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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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이어령.정형모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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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어령씨가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셨더라...? 내가 알기로는 80대이신데.. 나의 뇌보다 더 활동적인 뇌를 갖고 있는게 틀림없다.
사실, 저자의 책은 깊이가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참 읽기가 쉽다. 내가 참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또 그 생각을 말과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상당하다.
사실 글로 나의 생각을 표현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쉬운일이라면 내가 논문을 쓰며 이렇게까지 고생하진 않을듯..
그래서 난 생각을 간결하고 알기쉽게, 심지어 재미있게 풀어내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저자는 그러한 사람 중에 한명이다. 글을 읽을수록 글쓴이에 대해 알고 싶고, 그 글쓴이에게 자극받는 그런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이 거의 할아버지뻘이다.
글을 읽는 내내 자극을 받는다. 그 연세에 나보다 더 많은 스마트한 도구들을 이용하고, 또 그러한 활용을 통해 자기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그러한 데이터들을 통해 생각이 꼬리를 물고, 그 사고의 흐름을 통해 통찰력있는 이야기들을 해나간다.
그 열정과 부지런함, 그리고 여전히 생동감있는 그의 '知'에 대한 열정이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읽는 내내 자극을 받았다.
이 정도는 되어야 연구자라고 할 수 있겠지? 그에 비해 나는 정말 얼마나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는가..
책을 읽으며 '지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는 저자의 말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고, 특히 표지에도 나와 있는 Thought를 버리고 Thinking하라는 표현이 굉장히 와 닿는다.
과연 나는 '지의 최전선'에서 싸울 수 있는 깜냥과 열정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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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게 아니라 만들어야지. 미래학자들 말이 틀리는 이유 알아? 그들은 언제나 이런 세상을 만들자가 아니라 이런 세상이 온다고 말해. 하지만 미래는 오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야. 그렇다고 역사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지. 그 비전이 천천히 오더라도 오늘 그것을 보여줘야 해."

과학과 기술의 수준도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상상이다. 그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적 마인드다. 그것도 과거를 소트(thought)하는 인문학이 아니라 현재를 싱킹(thinking)하는 살아 있는 인문학.

"그러니까 서양 사람이 열 길 물속 재는 방법으로 한 길 사람 속 재려 하고, 한국 사람이 한 길 사람 속을 재는 방식으로 물질의 세계를 재려고 하는 그때 비극이 생겨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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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후쿠시마 이후의 삶 - 역사, 철학, 예술로 3.11 이후를 성찰하다
한홍구.서경식.다카하시 데쓰야 대담, 이령경 옮김 / 반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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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현재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살고 있다. 2011년에 3.11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났던 그곳이다.
후쿠시마는 미야기현 남쪽에 접해있고, 난 일때문에 일년에 1회이상 후쿠시마현을 방문한다. 그리고 저번달에 출입통제구역에 가까운 지역에 방문하기도 했다.
그리고 발견한 이 책을 접했다.
한국인 역사학자와 재일한국인, 그리고 후쿠시마출신의 일본인 철학자의 대담은 어떠한 것일까... 매우 궁금했다.
시작은 후쿠시마의 원전문제로 시작하지만 결국엔 동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한다.
한국의 식민지, 일본의 세계2차대전, 중국의 부상,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미국의 개입.
후쿠시마-합천-도쿄-제주도-오키나와로 이어지는 그들의 대담을 통해서, 동아시아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끝나지 않는 '역사'라는 것에 의미.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아시아인으로서,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처음 책을 읽고싶게 되었던 것은, 내가 이곳 후쿠시마 근방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감정적인 부분이 컸지만..
이 문제가, 그렇게 한가지 단편적인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일본은 오늘 막 참의원선거의 결과가 나왔다. 또 자민당의 승리이다.
평화적 관점에서 바라본 한-중-일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런지... 여전히 모르겠지만, 분명 그것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을 책을 덮으며 새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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