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이어령.정형모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이어령씨가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셨더라...? 내가 알기로는 80대이신데.. 나의 뇌보다 더 활동적인 뇌를 갖고 있는게 틀림없다.
사실, 저자의 책은 깊이가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참 읽기가 쉽다. 내가 참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또 그 생각을 말과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상당하다.
사실 글로 나의 생각을 표현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쉬운일이라면 내가 논문을 쓰며 이렇게까지 고생하진 않을듯..
그래서 난 생각을 간결하고 알기쉽게, 심지어 재미있게 풀어내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저자는 그러한 사람 중에 한명이다. 글을 읽을수록 글쓴이에 대해 알고 싶고, 그 글쓴이에게 자극받는 그런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이 거의 할아버지뻘이다.
글을 읽는 내내 자극을 받는다. 그 연세에 나보다 더 많은 스마트한 도구들을 이용하고, 또 그러한 활용을 통해 자기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그러한 데이터들을 통해 생각이 꼬리를 물고, 그 사고의 흐름을 통해 통찰력있는 이야기들을 해나간다.
그 열정과 부지런함, 그리고 여전히 생동감있는 그의 '知'에 대한 열정이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읽는 내내 자극을 받았다.
이 정도는 되어야 연구자라고 할 수 있겠지? 그에 비해 나는 정말 얼마나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는가..
책을 읽으며 '지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는 저자의 말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고, 특히 표지에도 나와 있는 Thought를 버리고 Thinking하라는 표현이 굉장히 와 닿는다.
과연 나는 '지의 최전선'에서 싸울 수 있는 깜냥과 열정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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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게 아니라 만들어야지. 미래학자들 말이 틀리는 이유 알아? 그들은 언제나 이런 세상을 만들자가 아니라 이런 세상이 온다고 말해. 하지만 미래는 오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야. 그렇다고 역사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지. 그 비전이 천천히 오더라도 오늘 그것을 보여줘야 해."

과학과 기술의 수준도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상상이다. 그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적 마인드다. 그것도 과거를 소트(thought)하는 인문학이 아니라 현재를 싱킹(thinking)하는 살아 있는 인문학.

"그러니까 서양 사람이 열 길 물속 재는 방법으로 한 길 사람 속 재려 하고, 한국 사람이 한 길 사람 속을 재는 방식으로 물질의 세계를 재려고 하는 그때 비극이 생겨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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