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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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왔던 폴 오스터의 작품을 드디어 읽어보게 됐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소설인 것 같다. 스토리 자체가 복잡하진 않은 것 같은데, 3작품을 연결해버리지 머리속이 갑자기 복잡해지는 느낌?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일부러 탐정소설의 형식을 취한 것 같은데.. '내'가 있고, '관찰'을 하고, '언어'와 '이름'가 의미를 부여하고... 이런저런 공통적인 요소들이 등장한다.
앞 작품에서 등장했던 사람이 다음 작품에 슬쩍 다시 등장하고, 그게 이거랑 관계있어..? 라는 생각이 들어 찬찬히 곱씹어가며 읽게 됐다.
그러다가, 이러단 언제 다 읽겠냐싶어... 어느정도 생각을 놓고 주욱 읽어봤다.
왠지 내 성격상으론... 주욱주욱 여러번 읽는게 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를 관찰하게 되고... 집착하게되고.. 그리고 나와 그가 동일시되고... 그의 존재가 내가 되어 버리는... 뭔가 아주 복잡한 구조인 것 같다.
솔직히 소설은 고전이 아닌 이상 가볍게 읽자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꽤나 난해한 느낌도 들었지만..
또 뭔가 다 읽고나서 여운이 남고, 다시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단지, 중간중간 등장하는 문학작품들과, 등장인물들이 중얼거리듯이 쏟아내는 많은 이야기들이, 모두다 뭔가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서 자꾸 궁금해진다.
하지만, 난 탐정이 아니니깐...
이 소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지만, 마치 등장인물들 처럼, 나 역시 작가 자체를 관찰하면서 자꾸 더 알아가고싶어지는 함정이 생기는 것 같다.
아무튼, 묘~한 작품이었다. 설마.. 폴 오스터 작품은 죄다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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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의 꿈 2017-02-1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인칭이고 현재에서 과거를 반추하는 형식. 여러가지 알레고리로 들어차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외에는 꽤 다른 인상이었어요. ㅋ

마시마로 2017-02-12 00:03   좋아요 0 | URL
이게 사실 독립적인 소설로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하나씩 슬쩍 연결고리로 넣어놓는 바람에 독자들이 오히려 거기 얽혀버리는 것 같아요.. 암튼, 중간부터 내가 소설을 읽는건지, 소설의 구조를 추리하는건지 분간이 안가기 시작해서.. 그냥 탁 놓고 읽으니 맘이 좀 편해지더라구요.. 암튼.. 전, 이런소설은 익숙치가 않아서...ㅋ
 
[eBook] 대한민국 박물관 기행 - 박물관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지식기행 8
배기동 지음 / 책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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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져있다보니 선생님이 쓰신 책이 나온줄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읽게된 책이다.
선생님은 구석기고고학자이지만, 오래동안 박물관장도 하셨고, 대학박물관협회장, 한국박물관협회장, 그리고 현재는 ICOM(세계 박물관협회) 한국위원장이시기도 해서, 박물관에 대한 부분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덩달아 나도 박물관 관련일을 많이 접하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니, 선생님의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또 지인들의 이름이 등장하기도 하고,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장소들도 나와서 너무 반갑기도 했는데, 반면, 방문해보지 못하고 정보도 별로 없었던 박물관들도 등장해서.. 여러가지 의미로 참 열심히 읽었던 책인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전공자들을 위한 전문도서인가..라고 생각해보면 그건 절대 아니다. 누가 읽어도 좋도록 아주 쉽게 적혀있다.
이부분은 늘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던 공공고고학, 내지는 학술적인 성과는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잘 반영되어 있었던 것 같다.
한국에 있는 총 41개의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고, 국립박물관에서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박물관까지 다양한 박물관들이 테마에 맞춰서 소개되고 있다.
박물관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된다면 알게되겠지만, 사립박물관의 운영은 정말 녹녹치가 않다.
읽는 내내, 관심분야에 사명감을 가지고 자료를 모으신 분들이 사립박물관을 세워서 운영하기까지 그 과정의 쉽지 않음과, 또한 앞으로 지속해 나가는 것에 있어서도 다른이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진다.
내가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많이 부러운 부분도 역시 박물관에 대한 부분인데, 일반 시민들이 지역박물관에서 자원봉사로 활동하는 것이 너무나 일반적이어서, 따로 도슨트가 필요하지 않을정도이다. 오히려 자원봉사자들이 더 자부심을 가지고 박물관을 운영해가는 느낌이 들 정도고, 심지어 관장이나 직원은 순환적으로 교체가 되어도 자원봉사자들은 몇십년동안 계속 박물관을 지키는 정도이니, 그들의 자신감이나 자부심이 이해가 된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언급하거나 너무 힘듭니다...라고 하며 우는 소리를 내는 내용이 나와있지는 않다. 이건 단지 내 생각일 뿐이고...
실질적으로 즐기고 싶어도 어떠한 문화시설이 있고, 어떠한 박물관이 있는지 정보가 부족해서 즐기지 못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또 굳이 유물, 유적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정말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박물관이 엄숙하고 무겁다..라는 생각도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다양한 박물관들이 있고, 또 거기에 저자인 전문가의 깨알정보들을 통해 해당박물관을 조금은 더 심도있게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고 할까? 읽는 나도 다음에 한국에 여유를 갖고 들어갔을때 이곳에 가봐야지..라고 생각한 곳들이 있으니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박물관이나 이러한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최근에 지대넓얕이나 시민의교양 같은 책이 인기를 끌곤 했는데, 솔직히 그러한 책보다 더 인문학적으로나 교양적으로 쉽고 정확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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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구상희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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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서는 이건 대체 무슨 소설이야? 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마녀가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나타나는 에피소드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마녀식당은 소원을 주문하는 식당이고, 소원이 성취되는 것과 함께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결정은 본인이 하고, 책임도 본인이 지게 되는 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킬링타임용으로만 생각했던 것 치고는.. 기대치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가볍게 술술 읽히지만, 메시지도 분명히 있다.
소설에서 결론을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복수보다는 용서를 선택하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엄마의 사랑이라든지, 청년실업에 대한 고민과 문제제기, 학교폭력 등의 소재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무겁지 않게 정말 소재로만 제시하는 느낌이 있다. 그러한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1차적인 복수나 보복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을것인가. 혹은 상대방에 대한 어떠한 것을 요구할 것인가, 아니면 나 자신의 어떠함에 대한 요구를 할 것인가... 등에 있어서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선택도 다르고, 결과도 달라진다.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건 선택엔 책임이 따른다는 것. 그리고 감정적인 복수와 반응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꽤나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하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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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잃어버린 20년이 던지는 경고
타마키 타다시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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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일본인 기자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경험을 통해 한국경제에 조언하는 형태의 책이다.
현재 일본에서 5년가량 생활하고 있는데, 그래서일까? 굉장히 이해하기 쉬웠고,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고령화사회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한국사회가 준비해야할 부분, 그리고 현재의 인구문제에 대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에 격하게 공감했다.
개인적으로는 내 노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게 된 첫 계기이지 않았나 싶다. 사실 그동안 그부분에 대해서 너무 생각없이 살긴 했다.
일본 기업들의 실패와 극복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꽤 재미있게 읽었다.
실제로 생활하면서 접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았기에 더더욱 와닿았고, 특히 내가 일본에 온 시기가 2012년이었기에 당시 한참 위기에 처해있었던 일본기업들이 5년이 지난 지금의 변화된 모습들이 놀랍기도 하고, 일본은 확실히 끈기가 있다 라는 느낌도 들었다.
특히, 당시 뉴스에서도 연일 보도되면서 시끌벅적했던 파나소닉이 TV부문을 포기하고나서 이렇게 멋지게 재기하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었다.

기업의 성장이나 단발적인 수익구조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것'.
읽으면서 재기에 성공한 일본기업들이 취했던 가장 첫번째 조건이었던 것 같다.
토요타의 파격적인 재택근무제는 솔직히 좀 쇼킹했다. 내가 경영자라도 그러한 도전은 쉽지 않을듯..
확실히 경영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거대한 조직일 수록 유기적으로 움직여가는 것, 특히 신뢰감을 가지고 한몸이 되어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한국의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도 꽤 있지만, 회사에 애사심을 가지고 있다거나 자기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케이스가 솔직히 많지는 않았다.
이러한 기업구조가 언젠가는 차이로 드러나는 때가 오긴 할 것 같다.
나야 연구직이라서 일반기업에 대해서 사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성장'과 '경쟁'이라는 것에 '쫓기고' 있다면 한번쯤 다시 돌아보고 멈춰서 생각해야할 시간을 갖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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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피엔스의 미래
알랭 드 보통 외 지음, 전병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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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처음으로 완독한 책이 이 책이 될줄은 몰랐다...^^;;
사실 저자로 등장하는 이름들이나, 제목만 봐도 굉장히 거창해서,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갖게하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의외로 술술 읽힌다. 아무래도 토론내용을 그대로 풀어썼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캐나다에서 해마다 2회씩 개최되는 멍크 디베이트라는 행사에서 이루어진 토론내용을 정리한 것인데,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스티븐 핑거, 매트 리들리)과 비관적인 입장(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토론프로그램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서로 극단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많이 보였고, 실제로 토론자들이 꽤나 흥분한 것 같은 분위기와 모습이 전해져서 오히려 재미있게 읽혔던 것도 있다.
와중에는 읽는 내가 답답해서 토론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읽으면서 자연스레 나도 한쪽의 입장에서 토론을 지켜보게되는 등의 몰입도는 굉장히 좋은 책이었다.
읽으면서 느낀거지만 내가 말콤 글래드웰을 좋아하긴 하나부다. 나 개인적으로는 그의 주장과 내용을 가장 공감하게 되었다.
같은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하였지만, 알랭 드 보통의 발언이 가장 따라가기 힘들었던 것 같다. 보통은 말보단 글이 좋겠다고 새삼 느낀 순간이기도...(그러나 인문학에 대한 그의 열의는 충분히 전해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 보다는 심도있는 토론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토론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낙관적', '비관적'에 대한 전제를 제대로 깔지 못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부분은 3장에 나와있는 앨리 와인의 논평에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 3장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가장 잘 정리된 부분이 아니지 않나 싶다.
분명히 기대만큼의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화두를 던져준 것. 그리고 여타 책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토론자 4사람의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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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코 2017-01-19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시마로 님 오랜만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쁘신가 봅니다. 이제 첫 책이라니 ^___^

마시마로 2017-01-19 09:19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12월부터 1월중순까지 거의 책을 놓고있었어요...ㅠㅠ 블랑코님도 새해 복 마않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