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네 안에 살해된 어린 모차르트가 있다 에프 클래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아리 옮김 / F(에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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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린왕자」의 작가로 잘 알려진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에세이이다. 프랑스어 판은 '인간의 대지(Terre des hommes)', 영어판은 '바람과 모래와 별들(Wind, Sand and Stars)'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한국어판 제목과는 굉장히 분위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여러 버전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이 작품은 굉장한 사유의 결과물이다. 생텍쥐페리의 대표작인 어린왕자가 어떻게 쓰여지게 되었는지도 어느정도 엿볼 수 있는 느낌이다.

기본적으로는 생텍쥐페리가 비행기 조종사로 활동하면서 겪게된 몇가지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있다. 당시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1900년대였는데, 그가 실종된 시기가 1944년이니,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이자 한창 전쟁 속에 있을 시기였다. 그러다보니 에세이 속에서도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서 인간에 대해 고찰한 내용들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다보면 비행기 조종사로서의 정체성이 많이 드러난다. 실제 생텍쥐페리가 이 책 이전에 내놓은 2편의 작품들도 그러했고, 조종사로서 활동하는 가운데 느끼는 사유의 결과물들을 책으로 내놓는 식이었다고 본다. 그 중에서도 사막에 추락하거나 사막에서의 반군들과의 만남 등을 통한 작가의 사유가 이 책의 가장 중심뼈대인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줄곧 등장하는 사막이라는 곳과, 또 비행을 하면서 바라본 자연의 모습을 통해서 작가가 보는 고유한 시점에 빠져들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의 프랑스어판 제목과 영어판 제목에 납득할 수가 있다. 아무래도 한국어판 제목을 선정한 데에는 마지막 장의 내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번역자가 선택한 것은 작품안에서 보이는 많은 사유들 중에서 '인간들'에 대한 부분에 좀 더 집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왕자가 사랑을 받았던 것들은 작가의 이러한 깊은 생각의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어린왕자가 많은 부분들을 쉬운 비유로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어느정도 직접적으로 그리고 조금은 더 어려운 묘사로 설명되고 있는 느낌도 있다. 그렇기에, 작가가 어린왕자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한 속내, 혹은 사고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내가 어린왕자를 작년에 다시 읽었을때 어린왕자의 스토리보다 작가인 생텍쥐페리의 삶이 더 궁금해졌던 기억이 있다. 적어도 이 작품을 통해서 그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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