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대망 12 대망 12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박재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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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망 36권 중, 도쿠가와 이에야스 편을 끝냈다. 12권까지이니 3분의 1정도를 읽은 셈인데, 시리즈별로 나누어 생각해본다면 아마 도쿠가와 이에야스 편이 가장 긴게 아닌가 생각된다. 솔직히 말이 12권이지, 한권 분량이 보통 책의 2~3배정도의 분량이니.. 이 책을 12권까지 읽어냈다는 것이 나름 뿌듯하다. 뭐 그만큼 분량이 있어도 술술 잘 읽히는 편이기는 하다. 12권에서 그려진 것은 오사카 여름전투의 마무리와 이후 다테 마사무네, 마츠다이라 다다테루와의 줄다리기가 가장 주된 스토리였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결국에는 이에야스가, 본인이 죽은 후 안정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고군분투기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시리즈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편이었던 만큼, 마지막은 이에야스의 죽음으로 끝맺는다.

마지막 12권을 읽으면서 유난히 생각하게 된 점은,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에 대한 것이다. 이에야스 뿐만이 아니라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세상엔 정말 많은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을 가진 영웅들이 많다. 문제는 그들의 시절이 끝났을 때, 그 체계나 생각들이 이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아무래도 이에야스가 세운 막부가 이전 두 영웅들과는 다르게 오래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후세의 일을 세팅하고 준비했던 노력의 결과이지 않았나 싶다. 어디선가 읽었던 내용 중에, 진정한 리더십이란 리더가 그 공동체에서 사라져도 그 공동체가 이전과 변함없이 같은 형태로 유지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본인이 드러나는 리더십보다, 본인이 리드하는 그룹의 전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만들고 유지시키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적어도 이에야스는 이 대망시리즈를 통해서 그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이 대망 속에서 그려지는 이에야스가 그랬다는게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덕분에 일본친구들과 전국시대 이야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실 선사나 고대쪽으로는 공부를 하고 있지만, 전국시대쪽은 사람이름만 어디서 줏어듣고 자세한 내막과 스토리를 알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한번 훑고나니 많은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대망시리즈도 남은 스물네권은 그래도 조금은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년이 넘게 쥐고 있던 이에야스와 작별하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끝을 봤다는게 후련하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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