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톰소여의 모험 펭귄클래식 35
마크 트웨인 지음, 존 실라이 작품 해설, 이화연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2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톰 소여의 모험이라고 하면, 책을 읽었던 기억보다 어렸을 적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던 것 같은 기억이 크다.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친구인 허클베리 핀과 악역으로 나오는 인디언 조, 그리고 미시시피강.. 정도일 것 같다. 이 책을 30대가 되어서 제대로 읽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다 읽고 보니, 읽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인 톰은 정말 피곤할정도의 개구쟁이로, 좋게 말해서 개구쟁이이지 사실 내 동생이거나 내가 폴리 이모였다면 정말 몇 대 쥐어박고 싶은 녀석이다. 하지만, 또 이렇게 제3자의 입장에서 톰을 바라보았을 때에는 어쩌면 부러운 면이 참 많은 녀석이기도 하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저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또 절대 저렇게 용기를 낼 수 없겠지..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부러운 점이라고 한다면, 그의 임기응변이라고 할까? 상황에 대처해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사실 단순한 임기응변이라기 보다, 이친구는 주인공으로 타고난 아이가 아닌가 싶다. 친구들을 끌어가는 리더쉽이나, 상황에 따라서 친구들이나 주위사람들을 이용(?)해가는 능력이 대단하다.
이는 이 소설의 화자를 통해서도 직접적으로 서술하고 있고, 주인공인 톰이 목적을 갖고 시도해서 성공했다는 투로 진행이 된다.

이처럼 이 소설의 또 하나의 매력은 적극적인 화자의 개입인데, 이 화자의 개입 때문에 이 소설이 아동소설이라는 사실을 자꾸 잊게 만든다. 특히,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꽤 비판적은 멘트들이 이건 아동소설이 아닐수도 있다는 의문을 자꾸 갖게 만든다. 아마도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밑줄을 그은 부분들은 대부분 이러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내가 어렸을 적 이 소설을 읽었다면, 그저 지루하게 느끼면서 스킵했을 부분이지만, 어른이 되어 읽다보니 이러한 부분들이 오히려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나름 긴장감이 대단하다.
사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많이 느끼지 못했던 긴박감과 집중력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 같다.
마치 어린시절 인디언 조를 보면서 가슴졸이던 그 느낌이 되살아나서, 내가 톰이 된 것 처럼 긴장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아마도 자유분방한 톰을 따라가다 보니, 평소엔 내가 경험하고싶지 않은 상황들을 맞닥드려서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단지 조금 아쉬운 건, 인디언 조를 대표적인 악인으로 그리다보니, 내 어린시절만 생각해봐도 인디언에 대한 아주 안좋은 이미지가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문득 생각해보니,
바로 전에 읽었던 실러의 '도적떼'에서 카를이 추구하는 자유에 대한 갈망보다, 오히려 톰이 훨씬 고단수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음..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다음번엔 당연히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어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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