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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지음, 박경선 옮김 / 모모 / 2023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튜디오 오드리 모모 출판사
[Oh! Dream] 서포터즈 3기
『우유, 피, 열』
단시엘 W. 모니즈 Danitiel W.Moniz |단편집
스튜디오 오드리 (@studio.odr ) 모모(@momo.fiction )|출판
【"만일 여자들에게 궁금해 할 자유가 더 많이 허락되었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책표지를 보고 오묘함을 주고, 매혹적으로 생겼다,하면서 책을 둘러보다가 깨달았다. 표지 디자인이 '갈비뼈'였다. 신체로 숨겨져 있는 부위인 뼈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니 마음에 들었다. 이번 소설도 기대됐다. 뒷표지에 적힌 "만일 여자들에게 궁금해 할 자유가 더 많이 허락되었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라는 굵게 적힌 그 의문문으로 단편 이야기들이 시작되었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표현 '내밀한 순간들, 죽음의 가능성mortality이지만, 죽음이 있는 곳에는 삶의 활기, 여성의 경험, 현명하고도 친밀하게 ' 몇 개를 짚어봐도 "여성"에 초점이 맞춰있음을 미리 알 수 있었고 그 찬사들을 인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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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피, 열」
분홍색이 여자의 색이라고 말하고, 무언가를 꿈꾸며 엉뚱할 때도 있으며 키득거리고 놀고, 어리다고만 여겨졌으나 이제 월경을 하면서 여자가 된다는 시점. 그 13살의 나이인 '에바'와 '키라'는 어딘가 이상했다. 자신이 죽었다고 상상하고, 자신의 부재가 될 죽음에 관한 가정과 상황을 이야기했다. 끝은 누군가의 비명이 들렸고, 한참 후 지나서 떠올릴 오래된 기억이 되어버린 오싹한 악몽 같았다.
「향연」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진 아기. '히스'와 '레이나'는 유산했다. '레이나'는 히스의 딸 '닐라'를 반기지만 비어버린 배에서 허기를 느꼈다. 고통을 히스에게 표출하기도 했으나 아쿠아리움의 태어나기 전의 어둠 같은 한켠에 기대어 있는 그녀 모습은 우울했다. 위로하려 해도 다 헤아릴 수 없는 그녀의 상실감에 조용해질 수밖에 없었다.
【엄마가 해야 하는 일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p.60)】
「혀들」
종교적인 구원이라는 허무맹랑한 이유로 '제이'에게 접근한 목사는 성스러움이 전혀 없었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제이의 맥락에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가 어울렸다. 하지만 제이는 잃은 건 있어도 용기가 있었다.
「천국을 잃다」
아무것도 모른채 임한 첫문장이 중년 남자의 알몸 무게라는 신선함에 놀랐다. '프레드'와 '글로리아'는 담배 그리고 항암 치료라는 대화 소재로 슬퍼져만 갔다. 그는 천국을 잃었다.
「적들의 심장」
딸 '마고' 바라보는 '프랭키'의 시선이 겹쳐져서 강하고 따뜻하게 읽혔다. 내 엄마도 이랬을까? 싶은.
【그리고 누가 너를 괴롭히거든 걔네한테 말해, "우리 집에선 적들의 심장을 먹는다"고.(p.163)】
「배의 바깥에서」
이름 불렸고 그 이름의 어둠을 말했다. 여전히 그곳에서 도움 기다리던 순간에 감정이 멈춰있었다. "사랑해" 단어가 상대방 피 속에 자리 잡길 원하는 문장이 유감이었다. Love Like Mine
「스노우」
연인에, 결혼이라는 평생의 인연을 만들었으나 해소되지 않는 문제가 생기자 여자는 마음이 뜬다. 인생 도피로 보려고 해도 그녀는 이해되지 않았다. 스노우.
「필요한 몸들」
많은 '빌리', 사랑하나 그러지 않았다.
「물보다 진한」
냄새에 집중했다. '폴 라 상그레Por la sangre(피는 진하다)' 낯선 외국어 문장이지만 뜻만큼은 익숙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루카스'오빠와 그의 여자'셸비'를 만난 여동생 그 관계는 솔직했다.
「색다른 것들」
모두가 즐거울 희한한 만찬 분위기에 그저 동조될 수는 없었다.
「뼈들의 연감」
모든 건 순리대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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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여해본 적 없으나 여자로서 가늠할 수 있고 취약해지는 감정을 11개의 단편이 열한 번씩 건드렸다. 그리고 힘을 줬다.
각각 다른 이상함과 감정이 바닥에 떨어져서 일부러 나눠서 길게 읽었다. 간간이 강조되어 읽히는 불쾌감에 여자로서 생각을 우물거렸다.
우유, 피, 열이 표현에 흐름을 만들었다. 우유보다 피가 진하고, 열감이 전해지는 단편 이야기들이 『우유, 피, 열』에서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털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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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시엘 W. 모니즈 Danitiel W.Moniz:
충격적인 데뷔작 《우유, 피, 열》로 <타임>,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 미국 내 유수의 매체로부터 열띤 찬사를 받은 신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