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집 - 2021 한국안데르센상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초록잎 시리즈 15
신미애 지음, 이윤희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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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유리의 집>입니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유리네 집은 엄마가 생계를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가르치고 밤 늦게 돌아오면 아이들 케어는 커녕 녹초가 되어 쓰러지기 바쁜 엄마와 떨어져

할머니 댁으로 가게된 유리와 동생 유성이. 유리도 처음엔 반대했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애원에 어쩔 수 없이 시골로 내려가게 되는데요.

유성이는 아직 유치원생이라 할아버지 밑에서 한글도 배우고 유치원도 다닐 수 있지만

이제 초등학교 5학년으로 올라가는 유리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 춤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아이돌이 되고 싶은 친구들은 어떻게든 서울로 올라오고 요즘은 중학생부터도 데뷔하는데 지금 시골행이라니...

서울에서 멀어지면 꿈과도 멀어지는 것 같겠지요... 인생이 원래 억울한일 투성이라지만 유리는 아직 4학년인데... 가혹하네요 ㅠㅠ

상처가 있는 유리는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것 같아요. 1년만 있다가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가지고 할머니댁으로 내려옵니다.

울고불고하던 유성이도 어느 새 유치원에서 새 친구도 사귀며 금방 적응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사랑으로 잘 돌봐주세요. 유리도 새 학년 새 반으로 등교하여 자기소개를 합니다.

친구들에게 사정이 있어서 잠시 내려왔지만 곧 서울로 다시 돌아간다는 얘기도 잊지 않았죠.

서울에서 온 하얗고 나긋나긋한 여자아이, 심지어 아이돌을 준비하고 있다니 아이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화제가 되었고

유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잘 대해주는 친구도 있지만 유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질투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꼭 서울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원래 학창시절에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서로 시기질투하는 일이 천지라... 아무튼 유리를 매사 고깝게 보는 주은이를 뒤로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돌아가신 아빠가 외국에서 박사과정중이라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요.

유리는 그토록 자신을 시샘하던 주은이의 비밀이야기를 듣게 되고

외국에서 공부한다던 아버지가 사실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터놓게 되는데요

친구들은 거짓말한 유리를 받아줄까요? 혼자라도 서울로 돌아가겠다는 유리를 보고 병이 난 동생 유성이는 어떡하죠?

엄마도 없고 아무런 환경도 지원되지 않는 이 시골 마을에서 유리는 아이돌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초등 고학년의 성장통이 끝나고 나면 훌쩍 어른이 될 것만 같고

어쩌면 이미 어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유리를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하네요. 우리도 그런 시간들을 겪고 어른이 되었으니까요.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으니, 지금 잡은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하는 순간들을 지나치지 않도록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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