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하자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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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같은 사람 하나
세상에 있어서
세상이 좀 더 따스하고

서럽고도 벅찬 봄날이
조금쯤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_'봄날의 이유' 중에서

▫️사람이 좋고, 햇빛이 좋고,
바람이 좋다 는 시인 나태주.
처음 그의 얼굴을 보았을때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의 시에서 나는 '이쁨'을 주로 느꼈기 때문에 인자하신 얼굴에 놀랐다 그런데 그 뒤 그의 시에서
꽃을 대하는 너그러움, 봄을 말하는 인자함도 느낄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우연히 내 안에
들어온 너, 처음엔
탁구공만 하더니

점점 자라서
나보다 더 커지고
지구만큼 자라버렸네

너를 안아본다
지구를 안아본다.

_ '사랑' 중에서

사랑이 이렇게 점점 커지기만 하는것이라면 좋겠다.
너를 안을때 지구를 안는 기분.
그건 마치 내가 아이를 안는 기분을 표현한것 같아 뭉클하다.

🔹️사람이 그립다
많은 사람 속에 있어도
사람이 그립다
그냥 너 한 사람.

_ '그냥' 중에서

▫️결국에는 그리움이 아닐까.
지금 생각해보니 사랑도 우정도 그리움으로 변해있는 경우가 많다.
벌써 나도 이만큼이나 나이를 먹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그냥 생각나는 모든것이 그리움일때가 많다.
그리움이 이골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내 마음이 안쓰럽기도 하다.

🔹️사막을 가슴에 안는다

얼마나 배고프고
얼마나 춥고, 덥고
목이 말랐으면
바위가 부서져 모래가 되고
끝내 사막이 되었을까!

사막의 마음을 생각한다

아직은 참을 만하고
기다려줄 만하다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너는 더욱
포기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_ '사막을 안는다' 중에서

▫️너무 멋진 시어.
사막을 안는다 니.
멋있다.
시인 이란 사람들은 그 자체가 예술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오요우 작가가
시들을 읽고 일련의 그림으로 표현한 일러스트 6컷이 책에 담겨 있는 이 책은 각각의 그림 뒷면에는 나태주 시인이 그림을 감상하고 직접 손글씨로 적은 시가 인쇄되어 있다.
204편의 시. 그리고 그림 감상 시 6편모두 210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이
시집은 50번째 신작 시집이라는 기념비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좋은 날' 에 함께 하고 싶은
시집으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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