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타라 미치코 지음, 김지혜 옮김 / 더난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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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맛 오트밀 같기도, 톡 쏘는 레몬 같기도 한 일상'


🔹️"혼자 밥 먹을 때 쓰는 그릇은 바로 꺼낼 수 있도록 부엌 싱크대 위의 찬장에 넣어둡니다.
적게 먹는 편이라 조금만 담아도 예쁜 작은 그릇이 대부분이에요.
대충 자른 어묵도 마음에 드는 그릇에 담으면 훌륭한 반찬처럼 보인답니다. 눈이 즐거우면 배 속도 마음도 만족스러워지는 법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품위를 잃지 말아야한다.
아침에 엄마와 잠깐 통화를 했다.
요지는 애들만 챙기지 말고
나도 어디가서 뭐 좀 먹으라는 것.
사실 나는 귀찮다.
어딜가서 먹는것 마저도 귀찮고
그러니 사실 요즘 집에서는 더 대충 먹는다.
바쁘니 잘 안된다.
마음이 바쁘니 나 챙겨 먹는게 참 안된다. 그러다보니 요즘 주워먹는다고 먹는데도 살이 잘 안찐다.
나이가 들수록 간소하게는 먹어도
품위있게 먹어야 하거늘 거꾸로 가고 있는듯한 내 생활이 어쩐지 좀 못마땅하다.


🔹️레몬, 식초, 얼음설탕을
한꺼번에 병에 넣고 하루 정도 두면
완성됩니다.
저는 우유 한 컵에 레몬식초 2큰술을 섞어서 자기 전에 마셔요.
달콤한 요구르트 같답니다.
레몬식초가 좋기도 하고 약도 먹고 있어서 그런지 혈압이 안정됐어요.
얼굴에 있던 기미도 옅어진 느낌이라 꾸준히 마시고 있지요.

▫️왠지 레몬식초가 더해지면
정신까지 상큼해질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에세이가 주는 느낌은
여유있지만 알차고,
알차지만 느슨한,
느슨하지만 깨알진,
담백과 상큼이 어우러진 느낌이다.
어쩌면 내가 이런 느낌으로
이리 살고 싶은것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그 만의 여유를
엿본다는것은 지금으로서는
내게 호사스러움 중 하나다.
엿보는것이 호사스럽다고 까지 느껴진 나의 일상에 조금은 위로를
보내본다.
그리고...
내게 책으로 전해진 이 여유가
내게도 느껴질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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