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심장 가까이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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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시 리스펙토르는
‘허리케인’이라는 별명이 있단다.
그 별명 때문에라도 참 기대했던 책이다.

악은 나의 소명이라는 확신, 주아나는 생각했다.
_ p.21


▫️감정이 훅ㅡ 밀려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사실 나는 몰아치는 감정이라기 보다
훅ㅡ 하고 밀려들어오는 느낌이라 하겠다.

무진장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이 책은 이해 보다 느낌대로 읽어야 할것같아 그리해보기로 마음을 정했다.

정확한 이미지를 그려내지않아도
느껴지는 감정들이 뭐라 그래야할까
깊어진다기 보다 나를 건들다가 휘감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행복이나 불행은 늘 부질없었다. 심지어 사랑했던 것들조차 그랬다. 행복하지 않음,
혹은 불행은 너무 강력해서 그녀를 물질적으로 구성하는 원소들을 변형시켜 버렸으며, 진실을 향한 여정이 늘 그래야 하듯 그녀에게 단 하나의 길만을 제시했다.
난 계속해서 삶의 고리들을 열고 닫으며, 그것들을 내던지고, 시들고, 과거로 가득 채워진 채, 새로 시작한다. 그것들은 어째서 하나의 덩어리로 합쳐져 인생의 바닥짐이 되어 주지 않고 저렇게 각자 외따로 존재하고 있을까?
그것들은 각자인 채로도 너무 온전했다. 하나하나의 순간들은 너무도 강렬했고, 붉었고, 단단히 응축되어 있어서 존재하기 위해 과거나 미래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것들은 경험에 속하지 않는 지식을 가져다주었다. 
_ p.160-161


이해하기 위해 쓰여진 글이 아닌
마치 예술품을 감상하듯 느끼고 또 느끼는 글이다.

주아나와 오타비우라는 두 사람의 생각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놓았다.
마치 그 두 사람의 감각을
내가 계속 무엇일까 밝히려하다가
갑자기 그녀가 느낀 것이 내 가슴 속에 밀려 들어가도록 내 속으로 불어 넣는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으로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고 그 감정과 감각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흐름에 맡기듯 읽어 내려간 글들이
마치 나를 이해하려하지말고 느끼라고 하듯이 읽혔던 책.
책 과 밀당 했던 내가 결국에는 책앞에서 감정에 대한 진지함을 껍데기멊이 알맹이만 내어 보이게 된것같아 어쩐지 부끄럽다.

🔹️음악은 연주되지 않을 때 어디로 갈까? 그녀는 자신에게 물었다. 그리고 무방비한 상태로 대답했다.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신경으로 하프를 만들기를.'

_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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