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은 울면 안 돼? 문지아이들 172
박주혜 지음, 서현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뭐가 꼭 되어야 한다고?”⠀
“그냥 제일 좋아하는 거 된다고 해.”⠀

▫️어릴적 들었던 말 중에
"여덟 살은 울면 안돼, 이제 학교가는 언닌데 울면 안돼!"
라는 말은 참 이해가 안갔다.
여덟 살과 학교가는것이 우는것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만한 나이와 위치의 지경이 되니 좀 더 의젓해지란 말이라는것임을 이해한다.
그러나 나도 그랬기에 내 아이들에게는 그러고 싶지않았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이제 학교 갈거니까 더 씩씩해져야지요?" 라는 말을 하고는 했다.
이런 경험이 있는 나는
" 여덟 살은 울면 안돼?' 라는 책의 제목에 마음이 갔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을 다시 한 번 환영해요. 여러분들은 이제 무언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뗐어요.
우리 1학년 2반 친구들은 이다음에 반드시 무언가가 되어 있을 거예요. 뭐가 되고 싶나요?”

선생님의 인사말에 당황한 힘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힘이.
힘이가 포기하지 않고 고민을 풀어 가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은
어린 아이 답게 다소 엉뚱하지만 아이다운 상상력이 가득하다.
아이의 아이스러운 아이디어를 읽을때에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따뜻하고 배려 깊은 시선으로
작가가 담아낸 아이다움을
참 따스하고도 다정하게 읽혀 그 어느시간보다 좋았다.
아이다움이 어떤 것인지,
그것을 지켜 줄 수 있는 어른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여야 할지 책을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었다.

힘이의 엄마는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엄마로 그려진다.
여덟 살 힘이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해 나갈 수 있는 것은
힘이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엄마가 있기 때문이 분명하다.
다른 아이랑 비교하며 다그치지 않는것,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주는것 그 어느것보다 나의 엄마가 나를 알아주는것, 그것 앞에서 힘이는 학교에서 느꼈던 불안과 긴장을 풀고 마음껏 울 수 있다.

아직 뭐가 되고 싶은지 잘 모르는 힘이가 자신의 모습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는것은 축복일지 모르겠다.

아이의 나무가 되어주는 엄마로,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 어느것보다 더 크고 든든한 나무로,
언제든 마음껏 기대어 울 수 있는 나무로 뿌리를 내려갈 수 있도록 오늘도 다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