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뜨거운 어느 여름날 이다. 유달스럽지 않은 어떤 가정집 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아이가 사망했을 그 추정 시간에 호텔에서 불륜을 즐겼던 아이의 엄마, 그리고 아내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려던 아이의 아빠.그때즈음에 치과에 예약 진료를 받으러 간 이모, 아이를 데리고 집을 지키던 할아버지와 잠깐 집에 들렀던 이모부.그리고 황급히 집을 뛰쳐나갔던 낯선 남자. 이제 이 어린 여자아이의 시체에 대한 이유를, 범인을 밝혀야한다. 그저 평범해 보이던 이들 가족이 각자 감추어오던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게 되고,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감추어 오던 것들을 고백하며 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하게된다. 이들이 고백이란걸 할 때마다 범인이 바뀌게되고 그런건가 싶다가도 사건이 뒤집히는 반전.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 건지 끝까지 주시하게된다.그러게... 여자아이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추리소설은 파헤치는 맛이 있다.아니 읽는 나는 짐작을 할 뿐이고 파헤치는건 작가 친히 해준다.이 얼마나 편하고도 즐거운?일인가.반전이 있는 추리 소설의 배경은 평범한것으로 부터 시작 하는경우가 많다. 더 대담하고 소스라치는 재미를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소설 백광 은 반전의 재미도 재미지만인간의 민낯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인간의 선이란 어디까지인걸까.소설을 통해 알지못하는, 알기어려운 일들을 알아가며 주의를하고 성찰한다는것은 참 무의식적인 행위인지도 모르겠다.나도 모르게 착해지는 무의식적인 행위.위태롭고 어두운 욕망에 대한 감각적인 은유로 더 매력적인 이 소설이 이 늦겨울을 더 스산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