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춘당 사탕의 맛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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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춘당' 알록달록한 무늬에 동그란 사탕.
어릴때는 그것이 사탕인줄 몰랐다. 지나가다 보았을때에는 그것이 그저 장식품 인줄로만 알았다.
그것을 사탕이라고 알게된건 예전 인기 프로그램 VJ특공대 에서 옥춘당을 만드는 명장의 모습을 보아 그때부터 그것이 사탕인줄 알게 되었다.

제사상에 놓여진다는 옥춘당.

저리 이쁘게 생긴 사탕이 왜 제사상에서만 볼 수 있었을까.
우리집에서 제사를 지내어본적이 없는 나는 _ 큰댁에서도 옥춘당은 보질 못했다.
왜 이쁜 사탕이 제사상에서만 올려지는지 궁금했다.
이처럼 어찌보면 특별한 이 사탕은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담은 것일수도 있겠구나 싶다.

고정순 작가의 첫 만화책 '옥춘당' 은 작가의 기억 속에서 사랑과 그리움이신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쟁고아로 만나 삼 남매를 낳아 키웠던 할아버지 고자동 씨와 할머니 김순임 씨.
그들의 친절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달콤하면서도 수수하게 마음에서 녹는다.
손녀를 위한 마음이 만화영화 주제곡을 불러 주거나 손톱 위에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는 에피소드에서 읽는 내내 전해졌다.

제삿날에 할아버지가 제사상에 올라간 제일 예쁜 옥춘당을 하나 집어 할머니의 입에 넣어 주곤 했다는 이야기의 부분이 참 사랑스럽고 이쁘다.

🔹️제삿날마다 할아버지가 입에 넣어 주던 사탕이 있었다.
“순임아, 눈 감아 봐.”
“아~.”
_ p.49-50

너무 이쁘고 어여쁜 마음에 그 장면이 저절로 더 마음이 간다.

그런 아름다운 장면을 뒤로하고 또 인생은 늘 그렇듯 마음의 준비도 없이 그들에게 어두움으로 찾아 온다
할아버지는 갑작스레 폐암으로 인한 시한부를 선고 받게 되고,
힘든 투병 중에서도 언제나 밝은 모습을 보이며 혼자 남을 할머니 걱정에 할아버지는 잔소리쟁이가 된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그 뒤 할머니의 곁을 떠나게 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할머니는 힘들어져간다.

🔹️말을 잃고 아무 때나 잠드는 할머니를,
의사는 조용한 치매 환자라고 했다.
할머니는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이곳의 시간에는 관심 없는 사람 같았다.
_ p.82-83

요양원에 모셔진 할머니.
누가 인생을 아름답다고 했는가.
참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렇지만 이 저물어가는 인생마져 우리는 소중하게 아름답게 기억해야 할것이라는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은 사라지는 것들.
그래서 더욱 어여쁘고 아름다운 것들.
어쩌면 그런 소중한 기억들이 어여쁜 옥춘당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나는 누구에게 옥춘당 같은 기억일 수 있을까 생각한다.

나는 이 겨울 따뜻하고 어여쁜 책
'옥춘당' 을 읽었다.


🔹️본문중에서

제삿날마다 할아버지가 입에 넣어 주던 사탕이 있었다.
“순임아, 눈 감아 봐.”
“아~.”
_ p.49-50


김순임 씨가 천천히 녹여 먹던 사탕.
제사상에서 가장 예뻤던 사탕.
입안 가득 향기가 퍼지던 사탕.
옥춘당.
_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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