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 박서련 일기
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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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형식의 에세이라 참 가까이 읽었다.
에세이는 결국은 나를 돌아보고 성찰하고 나를 알아가는 글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일기라는 형식과 맞닿은듯한 느낌의 책이였다.
가끔 나는, 나를 참 하찮고 하찮은 사람으로 내자신을 대했다고 느낄때가 있다. 그럴때면 내가 그래놓고도 참 내 자신이 안쓰러울때가 있다. 그럴때는 예쁜걸 먹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는데 제목에서 주는 문장부터 와닿았던 책이다.

세상 유일한 내편은
'나' 이다.
그 '나', 내가 쓰는 나의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기록들을 써내려가는것은
참 소중한것 같다.

일기 말고는 내편이 없다는 작가의 말이 끝까지 와 닿는다.

🔹️본문중에서

그러다 보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그 힘으로 얼마를 더 갈 수 있을까, 며칠을 더 버틸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데,
이번 주에는 왠지 필드 드롭 아이템이 넉넉한 것 같달지?
목요일에 만난 언니와 빌리프 커피에 갔는데 티라미수는 맛이 미묘해서 손이 안 간다고 하니 언니가 그랬다. 티라미수는 맛있기도 어렵고 맛없기도 어렵지.
언니와 밥을 먹다가 울었다.
밥 먹다가 운다고 재수 없다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는 사이라서 좋았다.
_ p.35

시를 쓰는 친구에게서 너한테는 사랑이 엄청 중요한가 봐,
나는 시보다 중요한 게 이때껏 없었는데, 라는 말을 듣고
응! 티 많이 나? 나한텐 사랑이 일등이야, 라고 했는데 그렇게 말한 걔한테는 애인이 있고 나한테는 없는 점이 이제 와서 빡친다.
_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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