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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상점 - 당신의 상처를 치유해드립니다
변윤하 지음 / &(앤드) / 2022년 1월
평점 :
주인공은 권여리.
여리에게 어느날 두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여리에게는 말 못 할 비밀이 있는데 그것은 2년 전까지 그림자가 세 개였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세 개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던 여리.
그런 세개의 그림자 가진 여리는 학교 옥상 난간에서 두 개의 그림자를 끊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남은 하나의 그림자는 흐릿해진다.
여리는 세개의 그림자가 아닌 하나의 그림자로 남들과 같이 평범해 졌다고 생각 한다.
그런데 그 두명의 손님.
그 손님들은 바로 여리가 끊 어낸 그림자가 사람이 되어 찾아온 것이다.
그림자들이 여리를 찾아온 이유는 최근 들어 사람이 된 그들이 그림자로 되돌아간다는 것.
그래서 그들의 주인인 여리와 함께 그림자 상점을 찾아가야만 온전한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데.
여기까지만 읽어 보아도 과연 이들은 그림자 상점을 찾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증이 폭발하기 시작한다.
그림자 상점은 비밀스러운곳이라는데 과연 그곳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그림자 상점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여리가 끊어낸 그 그림자.
그 두사람의 이름은 초, 유나.
여리가 초, 유나와 함께 그림자 상점을 찾아 가는 과정은 자신의 상처와 대면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니 피하고 싶지 않았을까?
우리는 가끔 내가 이런 모습도 있구나, 나에게 이런 상처가 있구나.
하며 둔감했던 나의 상처들을 마주 할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애써 그것을 피하고 싶은것이 당연하다.
남들과 다른 모습 때문에 상처받았던 여리. 그것이 얼마나 싫었으면 평범하게 살기위해 그림자를 끊어낼 생각까지 했을까의 공감이 간다.
이 그림자 둘, 초, 유나를 마주하는 것은 그 상처받은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다.
여리는 그것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테고 그것은 또 다른 괴로움일 수 있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친구, 동료, 부모, 형제 주변, 타인들로부터 받은 크고 작은 상처들이 마음속에 누구나 있지만 우리는 그 상처들을 모르는 척하고 살아갈때가 많다.
“언제까지 그림자를 숨기며 살아갈 거야?”
유나가 한 이 말에 여리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여리에게 그림자는 상처였고 모른척 살아가고 싶었으나 숨겨지지도, 벗어나지도 못하는것.
어쩌면 우리들의 상처들이 이런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언제까지나 상처를 모른척 둘 수는 없는거구나 를 생각했다.
한번쯤은 용기를 내어 나의 상처를 마주할 수 있지도 않을까를 생각했다.
“상처 입은 마음을 알게 되는 건 힘든 일일지도 몰라. 그래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그림자 상점에 가서 여리가 마주한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는 자신의 상처까지도 품을 수 있는 마음까지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를 생각했다.
여전히 어렵고 그냥 모른척 두고 싶은 내 안의 상처가 몸집을 불리기전에
친구 삼아 그것을 불러낼 수 있는 용기와 여유가 자라는 성장하는 인간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림자 상점.
그곳이 있다면 나도 거기 들러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를 상상한다.
🔹️본문중에서
나는 가장 먼저 실타래를 천천히 풀고 제일 얇은 바늘 하나를 뽑았다. 그런 다음 바늘귀에 실을 꿰었다. 구멍을 통과한 실은 사르르 녹듯 투명해지더니 금세 황금빛으로 변했다. 그러곤 세 갈래 그림자를 조심스레 하나로 모으고, 예전에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바늘로 그림자의 가장자리를 푹 찔러 넣었다. 그림자가 아프다는 듯 움찔하고 꿈틀거렸다. 나도 모르게 눈이 질끈 감겼다. 나는 그림자를 꼭 쥐고 다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꿰맸다.
_ p.10-11
“언제까지 그림자를 숨기며 살아갈 거야?”
유나가 물었다. 냉담한 그 목소리가 불편한 가시가 되어 나를 푹 찌르는 것만 같았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비밀이 순식간에 드러난 기분이었다. 나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_ p.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