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농담
김준녕 지음 / 채륜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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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농담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농담이지만 분명한 가치가 존재한다.
그야말로 고품격.
역시 글은 잘 쓰고 봐야하는것인가 싶다.

"여기 적힌 글들은 소설이 되지 못한 저의 파편들입니다.
동시에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파편들 치고는 꽤나 갖고싶은 조각들이다.
파편이라고 한 이 글의 조각들을 손에 쥐고 폈다 쥐었다하며 오래오래 만지작거리며 사유하고 싶어진다.

작가라는 직업은 참 부러우나 그 직업을 소원하고 소망하기에는 (재능이 없을 뿐더러) 그것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것들을 포기하는것이 쉽지 않을것 같다.
그러니 그 어떠한것을 포기하고 작가가 된 그것은 참으로 귀하다.

쓰는 자유, 그 자유 안에서 펼치는 생각들을 전하고 나누는것.
그것은 생각만으로 굉장한 환상적인 일이다.

'소설가의 농담' 을 읽으면서 나는 작가의 농담속에 깃듯 사유의 그릇을 보며 생각했다.
글쓰는 이들의 시선이 머무는곳은 무엇이든 창조되고 재창조가 될 수 있게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이다.

소설가의 웃자고 하는 소리,
농담.
그 농담이 오늘 나를 새롭게 한다.

🔹️본문중에서

오룡차의 인기가 높아지자, 대만에서는 비슷한 청차를 우롱차라 부르며 세계에 수출했다. 그렇게 우롱차는 청차 그 자체가 되었다.
나도 이 예시를 받아들여 가명을 하나 만들까 싶다.
하루키가 아니라 하로키로,
김영하가 아니라 김일하로,
정세랑이 아니라 정새랑으로.
물론 웃자고 하는 소리다.
_ p. 13「우롱차」 중에서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포기가 필요했다. 돈, 권력, 건강, 그리고 안정된 삶부터 결코, 누구 하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 기회까지.
이렇게 포기해서 얻은 것은 단 하나.
쓰는 자유였다.
_ p. 87「룸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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