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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에릭 재거 지음, 김상훈 옮김 / 오렌지디 / 2021년 10월
평점 :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백년전쟁.
그 암울한 시기가 배경인 이 소설은 적군에게 땅을 약탈당하고 분열로 교회가 무너지고, 무슬림 군대가 그리스도교 국가를 위협하고
반란과 배신 그리고 전염병은 사람들을 휘저어 놓고 있는 정신 없는 중세시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386년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몰려들었고 이 수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한 두 사람은 바로 스코틀랜드에서 전투를 마치고 돌아온 기사 장 드 카루주와 신흥 대지주 가문 출신 자크 르그리.
14세기 중반 노르망디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인 장 드 카루주와 신흥 귀족 자크 르그리는 정식 기사가 되기 이전 시절부터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카루주는 르그리에게 자신의 장남의 대부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을 정도로 그를 믿고 신뢰했으나 그들의 주군인 알랑송 백작 피에르가 그들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었다.
백작이 카루주가 새 아내 마르그리트의 지참금으로 받을 풍족한 영지를 가로채 르그리에게 하사한 것.
_마르그리트는 국왕을 배신한 대역죄인 가문 출신으로 명성은 잃었지만 부유하고 젊으며 아름다웠다.
카루주는 재혼을 통해 부는 얻었지만 처의 가문이 가진 악명으로 인해 신분 상승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되고, 프랑스 밖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기위해 잉글랜드 정복을 목표로 한 프랑스와 스코틀랜드 연합 군대에 자원하게된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 전쟁에서 완전히 패하고, 카루주는 비참한 꼴로 돌아오게되는데,
여기서 사건이 시작된다.
겨우 살아 돌아온 집에서 마르그리트가 르그리에게 잔인하게 강간당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듣게되고 아내의 말을 들은 카루주는 프랑스의 최고 재판장인 왕 찰스 6세에게 이 사건을 판결해줄 것을 요청하며 결투 재판을 신청한다. 르그리는 강력하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마르그리트가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카루주가 오랫동안 르그리가 가진 부와 성공을 질투하여 여기저기에 모함을 하고 다녔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고,
남녀가 모두 절정을 느껴야 임신이 된다는 사상이 퍼져 있던 이 시대에 마르그리트가 오랜 난임 끝에 임신했다는 사실마저 밝혀지자, 사람들은 뱃속의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기 시작하게 된다.
마침내 준비된 결투.
무장한 카루주와 르그리.
군중들과 왕, 왕국의 귀족들까지 지켜보는 가운데서 목숨을 건 치열한 진실 공방.
여기서 카르주가 결투에서 진다면 마그리트는 거짓 증언을 했다는 혐의로 산 채로 불에 태워질 운명.
진실은 무엇일까?
철저한 조사 끝에 얻게된 정보들을 인용했다는 이 소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세시대의 이해할 수 없는 관습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정치적, 종교적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벌어진 이 사건에 스캔들과 범죄, 복수에 관한 추리극이 담겨있다.
여성의 왜곡된 삶을 바로잡는 역사 소설이기도 한 '라스트 듀얼'
이 이야기는 맷 데이먼과 벤 에플렉이 함께 각색하여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영화화했다는데 내가 읽으며 머리속으로 펼쳐 놓았던 중세시대와 비슷한지도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영화화 했다는것은 그 만큼 이 이야기가 드라마틱 한 매력적인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최후의 결투_ 라스트 듀얼!
두개의 검에서 하나의 진실이 부딪히는 픽션보다 더 기이한 이야기 속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스산한 이 가을 끝자락에 읽을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본문중에서
일단 결투가 시작되면 기사도 정신은 소멸하기 마련이었다.
_p.260
우리 세계가 그런 장관을 다시 목격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p.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