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 은 살인자의 이야기가 맞다. 그러나 공감되는 현실에 자신도 모르게 터지는 유쾌함이 있다.
어쩔수 없는 현실에서의 위치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정의 보다는 범죄자 두둔하는것에 앞장서야 하는 변호사의 갈등. 그럴듯한 가치를 내세우지만 이익만을 챙기는 기업의 이면 을 드러내 웃지못할 일에 웃음이 나는 블랙코미디를 보여주기도 하는 소설이다.

주인공 비요른의 심리는 매우 자연스럽고 또한 치밀해서 명상과 살인을 연결시키는 그것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책 속에 나오는 가상의책이 제시하는 명상 원칙은 실제로도 삶에 도움이 될 가르침이라 더욱 놀랍다.

'명상 살인' 이 책은 추리, 범죄 심리, 블랙코미디, 명상이 라는 키워드가 잘어우러지는 장르라고 볼 수 있다.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면 비로소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꼭 할 필요는 없다. 나는 자유롭다.
이후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나는 자유의 구체적인 개념을 알게 되었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굳이 하지 않는 자유를 맛보게 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것 때문에 타인의 자유를 제한해야만 했다. 남의 목숨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세상을 구원하려고 이 명상 코스에 참여한 게 아니다.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서였다.
_p.24~25

인간관계와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못해 그 원흉이 되는 사람이 사라지길 바란 경험이 한 번도 없는 현대인이 있을까?

🔹️명상은 ‘삶이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명상은 ‘살아남아라!’라는 명령이다. 그리고 이것은 명상을 행하지 않는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첫 살인에 만족하는 이유는 그 순간을 평가하지 않고 애정을 갖고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 상담에서 명상 코치가 한 시간 동안 바람직하다고 가르쳐준 태도대로 말이다. 첫 살인은 순간적으로 일어난 욕구를 자유의지로 따른 결과였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아주 성공적인 명상 연습이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날 위한 연습이었다.
_ p.25

▫️명상이 이리 무섭다.
명상우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초월'이라 하며 이를 실천하려는 것이 '명상'이다.
자유의지에 따른 결과로 타인이 아닌 날 위한 연습에서의 만족은 삶에서 살아남기위한 어쩔 수 없는 수단 이였을까?

명상과 살인이 주는 원래의 느낌 '부조화'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명상과 살인이 '조화' 를 이루니 이것 참....
거기다 살인이 일어나는 과정이 소리를 내지를 정도의 비극이기보다는 무언가 담담하고, 덤덤하고, 그럴수있는 필연적으로 느껴지는 것에 저자가 누군지 다시 한번 더 알아보게된다.

독일의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를 추천한다. 또한 색다른 느낌의 추리소설을 원한다면 기발하고 독특한 소재의 '명살 살인' 이 딱 맞지 않을까 한다.

✔ 주인공 비요른. 그의 이야기는 2권에서 이어진다고 하는데 언제 나오냐고 검색창에 검색을 하고 있는 나는 벌써 저자 카르스테 두세 의 팬이 되어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