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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공간을 찾아서 - 우리가 잊지 않고 꿈꾸는 것에 대하여
안정희 지음 / 이야기나무 / 2021년 6월
평점 :
'기억 공간을 찾아서' 는
전쟁, 죽음, 사고, 도시개발, 재난 으로
사라진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공간_독일, 일본, 한국 의 여러 박물관과 기념관 등을 여행하며 기록한 기행문이며
인간의 과거를 기록 보존하는 그 곳 '기억 공간' 에 보관되고 전시된 유물과 유적이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려 하는 것인지를 기록한 책이다.
그 곳의 사진들로 책 읽는 재미가 더욱 배가 되고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다.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하나의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더 나은 삶을 꿈꾼다. 떠나온 사람들은 그곳을 기념하고 떠나 보낸 사람들은 그들이 떠난 이유를 기억한다.
"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 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
_ 영화 [아비정전] 중.
_ p.31
▫️ 우리는 어쩌면 이방인 으로 태어나 이방인 으로 삶을 살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기서 철저히 이방인 이며 아직도 더 나은 삶을 꿈 꾼다.
기억의 신은 창작의 영감인 뮤즈를 낳고
인간은 무세이온의 유물과 유적을 보며 새로운 것을 다시 창조한다.
과거인 기억을 사랑하는 행위가 미래의 일인 창작과 연결되는 것이다.
관람객은 박물관의 기록물을 관찰하며 역사적 기억과 연결하고,
체험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 짓는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발견하고
누구와 더불어 있는지 공감하며 어디로 항해할 것인지 방향을 세운다.
박물관의 기록은 회고록인 동시에 예언서다.
_ p.48
▫️'박물관의 기록은 회고록인 동시에 예언서.'
과거를 알아 현재를 살고 미래를 여는것은 역사를 알아야 할 이유가 된다. 과거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을 하는 행위는 예술과 문학 창작에서 굉장히 큰 부분이라 생각한다.
과거를 알아 기억하는것이 '그뿐'인 것이아니라 계속 '되어지는것'임을 안다.
기억이 기록이 되고 기록은 역사가 되지만
기록의 기반인 기억이 모두 사실은 아니다.
기억은 유동적이며 언제나 현재로부터 출발한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과거를 불러온다.
어떤 지점에 어떤 상황에 누구와 더불어 있는가에 따라
기억은 다르게 소환되어 서술된다. 또한 처음 기억이 생성될 때부터
사실을 그대로 기억하기보다 당시의 위치, 감정, 당위성 이런 것들이
결합되어 저마다 조금씩 다르게 각색되어 기억한다.
_ p. 200
▫️각색되어 기억되는것.
나는 우리 남편에게서 많이 느낀다.
'어쩜 저렇게 자기 입장에서만 그것이 저렇게 기억될까?' 싶은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근데 책을 읽다보니 또 모르겠다.
나의 기억도 그의 입장에서 들으면 각색이 되어있는 기억일지도...
도대체 너와 나의 그 기억의 공간은 같은곳이, 같은것이 맞느냐?
🌿 기억하고 기록하고 기념하는것은 과거의 이야기로 현재를 제대로 살고 미래를 이상적인 방향으로 열기 위해서인것 같다. 기억 공간 여행을 통해서 기억의 공유와 그 기억이 어떤 기회가 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
지금 이 책에 대한 사유가 기록되듯 이것 또한 오래 지속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