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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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보다 두꺼운 책인데 이야기 소재가 재미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읽어지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시간의 비밀을 푸는 이야기는 시작부터 흥미롭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읽게되는데 '우나의 고장난 시간 ' 이 책이 바로 그랬다.

19살이 되던 날, 우나 록하트는 온몸을 뒤흔드는 커다란 진동과 함께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19살이 아닌 51살의 우나가 된다.
시간뛰어넘어 미래의 내가 된다는 설정은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했는데 곧 미래이자 과거의 자신이 남겨놓은 편지를 통해 우나는 생일이 되면 자기가 살아보지 못한 자기 인생의 한순간으로 랜덤하게 ‘타임 리프’를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건 랜덤이다. 그러므로 타임캡슐이나 타임머신의 설정과는 다르다.
우나가 도착한 미래에는 가장 사랑했던 남자친구 데일도,
함께 미래를 꿈꿨던 친구들도 없다. 처음보는 사람들이 우나에게 다가오는 혼돈 속에서 우나.
그런 우나가 유일하게 가진 것은 미래의 우나가 남긴 편지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리프가 진행될수록 편지가 불에 타거나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없다는 내용.
자신의 미래와 과거를 오가며 우나는 인생에 후회되는 지점들을 바꾸고 싶어하지만 더 먼 미래의 우나도, 무언가 알고 있는 거 같은 엄마 매들린도 우나가 어떻게 해야 완벽한 인생이 될 수 있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난 가끔 이런 편지들이 너한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이 들어. 물론 난 널 준비시키려고, 널 안심시키려고 편지를 쓰지만 네가 실수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게 나의 실수라면 어떡하지? 난 앞으로 어떤 황당한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으면서도 널 그런 일로부터 보호해준 적이 한 번도 없어. 그래서 말인데, 더는 우리의 미래를 다시 쓰려고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

_ 본문중에서



미래의 내가 되어 현재의 나,
아니 미래의 내가 되어버린 현재의 나에게 편지를 쓴다는것은 어쩌면 아무도 없을때에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듯 내가 나자신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신기한 일이다.
그런 친구의 미래가 엉망이 되지않도록 조언을 해주는 편지.
꼭 친구에게 조언하듯 쓰일것 같다.
우나도 그랬을까?

'우나의 고장난 시간' 은 우나가 자기 인생을 말그대로 고장난 시간으로 왔다갔다 뒤죽박죽 겪으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다음 리프 때는 몇 살의 자신이 될지 모르는 우나에게 유일한 힌트는 미래의 자신이 남겨놓은 편지. 그 편지에는 한 해동안 우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간단히 적혀있다. 우나는 편지가 주는 조언과 충고를 따라 미래를 바꿔 완벽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인물과 상황들에 우나의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자기 인생의 어느 순간으로 랜덤하게 리프하기 때문에 바로 전단계의 과거를 알기 어려움으로 알지 못하는 과거가 주는 긴장감과 타임 리프가 진행될수록 밝혀지는 진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있다.

우나는 타임 리프를 이용해 완벽한 인생은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알지 못하는 과거에서 비롯된 일들로 계획은 엉망이되고 미래를 아는 것은 우나에게 성공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큰 슬픔을 주기도 한다.

‘미래를 알게 된다면?’

'이 사람이 내 미래를 말해줄 수 있다면?'

우나가 타임 리프를 한다는 사실을 우나의 엄마 매들린과 비서 켄지는 알고 있다. 그들은 항상 우나의 곁에 있기 때문에 우나는 자연스럽게 자기의 미래 뿐만 아니라 그들의 미래도 알게 된다.
자기의 능력으로 그들에게도 완벽한 인생을 만들 기회를 주겠다는 우나의 제안.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우나와 항상 현재를 살아가는 매들린과 켄지
이 들의 관계와 모습들을 통해 미래를 알게 되는 것이 좋은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읽으면서 이들의 모습 속에 나 자신을 투영해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

▫️인생은 무엇일까?
그 의미를 알아가기위해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흥미로운 소재와 스토리 전개로 소설 속에서 인물들의 인생만 생각하게 되었던것이 아니라 이 소설을 읽고 있는 나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된것같다.
어찌보면 우나가 용기와 위로를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소설 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인생과 가족의 사랑에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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