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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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출간된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가 10년 만에 다시 개정판 작업을 하여 재출간 되었다.
남들은 빛나는 성공이라 부르는 참담한 실패를 수없이 겪은 백영옥 작가가 이십 대와 삼십 대 시절 삶의 다양한 이면을 경험하며 써내려간,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의 문장들이 담겨있는 책 이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지금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삶의 어느 때는 너무 커 보이기도 한다는 걸."

▫️어른들의 시간이 빨리 시작되면 좋겠다고 생각 한 적이 많았다.
어른이 되면 적어도 지금 보다는 안정 되어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그렇게 어른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것 같다.
이제 나이 먹은 나는 안정된 삶을 살고 있나.
안정된 삶이란 그냥 나를 인정하고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살아가는것 인것 같다는 생각을 나이먹고 하는것 같다.

청춘이 스러진다. 서른 살 내내 누군가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던 내가, 마흔이 넘고 쉰을 넘으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에 더 귀 기울일 수 있을까. 나의 옛 친구가 좋아하는 건 눈이 쏟아진 뒤 드물게 빨간 하늘. 눈이 오면 하늘이 빨개진다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나는 “그럴 리가!”라고 반문했었다. 하지만 어김없이 올해도 겨울이 오고 눈이 내리면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늘의 색깔을 헤아리고 있을 것 같다. 하늘이 정말 빨개지는지. 잔뜩 울고 난 후 충혈된 눈처럼 발갛게 서글퍼지는지.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는 나이에 대해 생각하면서.
- p.25

누군가의 좋아하는것을 생각하는 나이 듬 이란 어쩐지 따뜻하다.
그래. 지금은 연락도 끊어진 그 친구는 사과를 좋아했다. 가끔 젊은날에 함께했던 친구, 지금은 연락도 끊어진 그 친구가 그리운날은 사과를 떠올리기만 해도 서글퍼지는 마음 든다.

돌이켜보면 나는 오래전부터 나이 많은 여자들의 선의에 의지해 살아왔던 게 분명하다. 그들은 지갑을 가져오지 않아 곤란해하던 내게 정류장 어딘가에서 돈을 내어주었고, 저혈압 때문에 지하철에서 비틀거리던 내 손을 제일 먼저 잡아주었다. 버스 안에서 술 취한 아저씨가 어린 여자에게 욕을 해대며 윽박지를 때, 가장 크게 항의하고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던 것도 우리가 ‘엄마’라 부르는 그녀들이었다.
- p.120

어느새 나도 그녀들이 되어가고있다.
이것이 어른의 시간이 시작되는 지점일까.

 ‘행복’ 이외에 ‘다행’이 있다는 걸 발견해내야 한다. 행복이 어딘가로부터 오는 게 아니듯, ‘다행’ 역시 끝없이 찾아내는 일에 가깝다는 걸 말이다. 삶을 다행으로 여기는 사람에게 행복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니다.
- p.218

다행이다. 다행이다.
생각해보면 다행 인 일들이 참 많다.
지금 내가 이렇게 책을 보며 사유 한다는 것도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 아닌가.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꿈은 꼭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꿈이 이루어진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젊은 나와 끝없이 마주했던 인생의 여러 문제들 속에 '아니다' 라는 것들을 통해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나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한 쪽으로 발걸음을 하는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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