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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있던 자리에
니나 라쿠르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21년 5월
평점 :
✴우리가 있던 자리에✴
_작가 니나 라쿠르
"네가 가는 곳으로 갈래."
_ 그 순간 내가 너를 바라봤다면, 어쩌면 우린 달라졌을까.
'바람이 분다.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린다. 무언가 사라지는, 혹은 다시 시작되는 소리다.'
🔹️2018 프린츠상 수상
🔹️2020 국내 청소년교양도서 선정
➡️ 주인공 케이틀린. 생각하지 않으려고 아무리 애써도 떠오르는 잉그리드에 대한 생각 때문에 무엇이라도 해야 했던 케이틀린은 때마침 우연히 책에서 본 ‘트리하우스’에 마음을 뺏긴다. 나뭇가지 위에 지어진 집,
아늑하고 사적인 공간을 보는 순간 내면에서 뭔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 케이틀린은 마당에 쌓인 목재를 손에 잡고 나무를 들어 올리고, 망치질을 하는 순간 모든 게 잊혀 진다. 계속 떠오르던 잉그리드에 대한 생각조차도 나지않을 만큼.
그렇게 트리하우스를 만드는 날들이 반복되고 어느새 시간은 잉그리드가 떠난지 1년이란 시간이 흐른다.
사계절이 지나 다시 여름이 찾아와 바람이 불고, 나뭇잎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케이틀린의 몸과 마음은 점차 단단해져 간다.
➡️ 깊은 슬픔을 헤쳐 나가며 점차 자기만의 트리하우스를 만들어 나가는 케이틀린은 남겨진 이가 느끼는 슬픔 속에서도 앞으로 조금씩 더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다.
➡️ 🔸️우리가 있던 자리에🔸️ 이 소설 이야기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비극에서 시작하지만 슬픔과 상처를 딛고 일어나는 인간의 치유력과 회복력을 보여준다.
그런점에서 소설은 희망적이다.
어쩌면 어떤 절망도 희망과 맞대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그 과정에는 서로의 손을 잡아준 누군가의 존재가 있다.
➡️ 작가 니나 라쿠트 의 🔸️우리가 있던 자리에🔸️는 저자의 실제 학창시절 친구를 잃었던 경험에서 탄생한 소설이다.
예민하고 모든것이 불안정한
십 대 청소년 들의 마음을 경험으로 자세히 나타낸다.
잉그리드의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이다.
잉그리드와 같이 자살을 선택한 십 대들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우리나라 십 대의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역시 자살 이다. 한없이 꿈을 꾸고 아름답게 빛나야 할 아이들이 자해, 우울, 무기력 으로 삶을 힘워하고 있다.
잉그리드의 일기장은 어른들은 미처 몰랐던, 자살을 선택한 십 대들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
➡️ 전부와도 같았던 단짝을 잃은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예고 없이 사랑하는 친구를 떠나보낸 후 느낄 상실감을 누가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남겨진 아이들 곁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줄 누군가의 존재가 필요하고, 우리에겐 그들에게 어떤 어른이 되어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다. 🔸️우리가 있던 자리에🔸️는 십 대 독자들에겐 공감을, 성인 독자들에겐 우리 사회가 마주해야 할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소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