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 다츠지 - 조선을 위해 일생을 바친
오오이시 스스무 외 지음, 임희경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역사에 관해서 그렇게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므로 꼭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아니다. 다만 일본인이라는 우리의 과거사에 크나큰 상처를 준 나라에서 조선을 위해 헌신한 그 한마디가 이 책을 집어 들게 만들었다. 단순한 호기심이 책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 것이다. 단지 그 이유다.

후세 다츠지를 만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박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를 변호한 사람이라는 단순 지나가는 이야기를 통해서 처음 만났고 이 책을 통해 두 번째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솔직히 박열을 통해 알고 있었던 후세 다츠지의 모습은 그냥 변호를 해주는 사람으로서 단순히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인권변호사와 조선을 위해 힘쓰는 사람이었다는 정도였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후세 다츠지에 관한 자서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단순히 그에 일생을 알아간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책을 받아들고 책을 펴는 순간 책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거와는 사뭇다른 성격을 띠고 있었다. 강연회의 내용을 취합한 후세 다츠지를 기리기 위한 책으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지만 말이다.

후세 다츠지를 알아가는데 별 무리 없는 책이었지만 조금은 실망감이 들었었다. 그의 외손자인 오오이시 스스무가 들려주는 다츠지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살면서 인권변호사로서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모습에서 조금은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권변호사로서의 그가 맡은 사건들을 통한 그를 이야기함으로서 단순히 그의 변호사로서의 모습만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일상생활에서 사람 냄새 풍기는 후세 다츠지의 모습을 그리던 나에겐 조금의 실망감을 주었다. 또한 고사명씨가 이야기하는 내용들도 분명 자신이 조선인으로서 일본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후세 다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단지 자신이 힘들 때 후세 다츠지라는 사람이 나타남으로서 희망을 봤다라는 정도의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사실 내가 가장 관심있게 본 것은 논고 부분인데 그에 대한 간략하지만 명확하게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부분이다. 그의 인생에 많은 부분을 조선을 위해 살아온 것은 사실이나 그러한 사실로 인해 무작정 그의 업적을 치켜세우는 것만큼 바보같은 짓은 없기에 그가 겪었던 그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서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옛 일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만이 존재하는 나에게 이런 일을 했던 사람도 있었다라는 사실을 주지 시켜주었다는 것이 조금은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그를 모두 안다는 것은 거짓이겠지만 그가 조선이라는 나라에 행한 행동들과 그의 존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는 것으로도 이 책을 통해 나의 단순한 호기심은 충분히 채울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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