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고화질] 소년을 기르다 1 ㅣ 소년을 기르다 1
아오이 누이 지음 / 학산문화사 / 2022년 9월
평점 :
모리카와 아이는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워커홀릭으로, 동년배의 사원들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고 사는 독신여성입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남성동료들에게 귀염성이 없다는 뒷담을 많이 듣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옛 남자애인에게도 차인 상태입니다. 이런 아이의 집에 어느날 남자아이가 찾아옵니다. 고등학교 1학년, 16살의 나기사는 알고보니 언니가 재혼한 남편이 데리고 온 아들입니다. 남편이 해외근무를 나가며 언니에게 아들을 맡기고, 언니는 그 아이가 자신을 따르지 않자 자신도 해외로 가버리며 멋대로 동생에게 보낸 것입니다.
여기서 도저히 안 넘어가는 고구마에 잠시 심호흡했습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필요한 소재였던 건 압니다. 하지만 남편이 멋대로 책임지운 남자아이를 다시 미혼여성에게 떠맡기는 언니의 행태가 불쾌했어요. 최소한 양육비와 수고비는 제대로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언니네 부부가 막장 행보를 보였지만 나기사 스스로도 폐를 끼치느니 혼자 살 곳을 찾겠다고 합니다. 아이는 차마 나기사를 내보내지 못하고 같이 살자고 권합니다. 다행히 나기사는 생긴 것도 행동거지도 참하고 얌전하네요. 아이가 묘사하길 '길잃은 고양이' 같다고 합니다. 고등학생 남자애가 저렇게 예쁘고 무해하다니 완전 판타지지만 이 정도 판타지성이라도 없으면 즐겁게 볼 수 없겠죠.,,
아이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돌아와 눈물을 보이자 나기사는 아이의 눈물을 핥아주기도 하고, 아이가 나기사의 그림을 보게 되자 나기사는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둘은 시간을 짜내서 같이 풍경을 보기도 하고, 나기사의 학교에 아이가 방문하여 전학수속을 밟기도 합니다.
나기사의 학교에서 아이는 선생님이 된 남자동창 카나메를 만나고, 나기사 역시 새 친구들인 시다 코코로와 아리마 슈헤이를 만나네요.
1권을 막 다 읽었는데 아이와 나기사는 서로를 최우선적으로 챙겨줄 만큼 충분한 우정을 쌓은 것 같습니다.
독신여성과 무해한 남자아이의 조합은 최근의 몇 작품들로 클리셰가 된 것 같고, 이 작품도 아직까지는 그 시류를 쭉 따라가는 중이라 별 특색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작화가 아주 깔끔하고 예쁜 데에서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앞으로는 어떤 즐거움이나 차별성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