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제 그만 빼!
송하윤 / 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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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닥대는 삼남매 중 고필영, 고필희, 고필구 중 차녀 고필희(별명 고삐리)의 이야기입니다. 

필희는 20대 내내 사귀었던 남자애인과 헤어지고 나서 스트레스를 받아 폭식하는 바람에 몸무게가 늘어납니다. 거기다 동네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라라치킨집이 생기고 나서 몸무게가 더 늘어요. 필희는 미남 사장이 닭을 끝내주게 튀기는 라라치킨집을 피해다니려고 하지만, 매번 그쪽으로 향하는 발길을 어쩔 수 없는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그 양수호 사장이 필희의 집에 세입자로 들어옵니다. 남자보다 남자가 튀기는 닭이 탐나는 소설은 또 처음이네요. 얜 파전도 잘 부쳐요.

주인공과 언니의 나이대가 30대이고, 이상적이고 잘생겼지만 작위적으로 대단한 배경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란 점이 괜찮았어요. 직장생활의 고충도 좋았고요. 말괄량이 같지만 팀장 달고 있는 필희가 멋졌습니다.

다만 비혼주의란 말을 로설에서 보고 싶진 않았어요. 독신주의란 말을 썼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독립하기 위해 맞선 보다 시집가서 애 둘 낳아 키우게 되는 언니는 미혼이고 독신주의자였던 거지 비혼이 아닙니다. 비혼은 임출육으로 기능하는 여자로써 남자의 경제공동체에 편입되지 않겠다는 신념인데 이런 단어를 결혼과 임출육이 주가 되는 로설에 넣어쓰는 걸 보면 좀. 독신이란 말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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