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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도 15분 이상 대화가 끊이지 않는 66가지 Point
노구치 사토시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 "참 조용하시네요." 그렇다. 나는 말이 없다. 필요한 말이 아니면 아예 꺼내질 않는다.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이런저런 화제를 끄집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때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손발이 오그라들기 일쑤다. 처음 보는 사람하고 대화는 차라리 그럭저럭 이어나가지만, 처음 본 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한 사이도 아닌 애매한 관계의 사람을 만날 때면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상대방을 재미없게 만드는 게 내 특기다. 침묵을 견디지 못하지만, 침묵을 깰 용기도 없다. 한마디로 내성의 극한을 달리는 나에게 타인과의 대화는 인생의 장애물 중 하나이다. 그런 나에게 한 눈에 띈 책 제목이 있었으니 바로 "누구와도 15분 이상 대화가 끊이지 않는 66가지 point". 오, 당장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그랬었다. 일본책은 내용이 굉장히 세세하다고.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포인트 하나하나를 집어주며, 총 6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아주 구체적인 사례들이 제시되며, 상황별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다. 어쩌면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을지도 모를 그런 이야기들이지만, 실제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주며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대화가 끊이지 않는 법 뿐 아니라 대화의 기술들도 이 책에 함께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면, 몸짓, 말투, 인사법 이런 것들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만 읽기를 권하고 싶지 않다. 두 세 번 정도 읽으며, 책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다가 실전(?)에서 사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한 방울로 압축시킨다면 "동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하고,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어떤 이야기가 듣고싶을지, 무슨 말을 하면 좋아할지 파악하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감정적으로 동화될 수 있으면 이미 그 사람과의 관계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인간 세계에 있어서 대화가 필수불가결의 조건인 만큼 책을 통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나를 포함하여!) 대화의 달인이 되길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