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자의 탄생 - 그들은 무엇에 열광하는가
제임스 챔피 지음, 박슬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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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름에 낚이지 않길 바랍니다. 처음에 이름을 보고, 요즘 점점 관심을 받고 있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업 경영에 대한 책이네요. 제가 볼 때 이 책은 '착한 소비자'들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영리한 소비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생활에 좋은 물건이 나오더라도 그것이 소비자의 니즈와 일치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것이 여전히 유효한 진실이니까요. 이곳에 나온 기업들이 어느 정도의 순수성을 갖고 물건을 판매하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소비자들이 그 기업의 물건을 선택하는 과정을 본다면, 결코 '착하다'라고는 느끼지 못합니다. 지금까지보다 좀 더 영리해지고, 치밀해졌다는 생각은 들지요. 비록 저를 낚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참 읽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모든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지향점을 분명하게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총 9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습니다.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0. 새로운 소비자의 탄생
1. 제1법칙 설득력 있는 명분을 제시하라.
2. 제2법칙 모든 것을 경쟁자보다 더 많이 제공하라.
3. 제3법칙 신뢰받는 유통경로를 확보하라.
4. 제4법칙 철저하게 단순화하라.
5. 제5법칙 법보다 더 엄격한 정직을 추구하라.
6. 제6법칙 슷로가 제품의 구매자가 되라.
7. 제7법칙 고객의 놀이터를 마련하라.
8. 제8법칙 근본을 기억하라.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이 챕터들이 갖고 있는 법칙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기업들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늘 그 기업들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있죠. 나는 물건을 얻고, 기업은 내 주머니의 돈을 가져갑니다. 하지만, 많은 상황 속에서 기업과 소비자는 윈윈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만제로'나 '소비자고발'같은 프로그램도 생겨난 거겠죠. 이 책에 나온 기업들은 좀 다릅니다. 적어도 고객을 속이지 않습니다. 특히, 제가 감명받은 기업은 '어니스트티'라는 기업이었습니다. 제로 칼로리 음료수를 기획할 때, 음료수가 포함하고 있는 칼로리가 3.5라는 것을 알고, 판매를 취소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들어간 개발비와 인건비, 재료비 등은 실로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회사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고객을 속이지는 않겠다는 '어니스트티'의 전략, 혹은 법칙은 많은 기업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정직 이외에도 고객과의 소통, 합리적인 마케팅 방법 등은 참신하면서도 성공의 열쇠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것들이었습니다.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는 사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작은 가게가 큰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은 얼마나 초심을 충실하게 이어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고객을 속여야겠다거나, 불친절한 태도로 일관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위에 나온 8가지의 법칙을 항상 기억하며, 사업에서 성공을 꿈꾸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초심을 잃고, 이익에만 연연하다보면 돈에 눈이 멀어 나 자신을 속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앞으로 사업을 시작하길 원하는 분들, 그리고 지금 사업을 하는 기업가들이 반드시 읽고 실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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