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저녁 퇴근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한다면, 우연히 받은 건강검진에서 시한부 선고를 듣는다면, 우리집이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무너져 내린다면, 당신은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을 하게될까요?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혹은 질병으로 평균 수명의 절반도 못 되게 살 수도 있고, 건강을 잘 지킨 덕분에 어르신들이 원하시는 것처럼 99살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 하나는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겠죠. 죽음은 인간에게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아무도 죽음 이후에 무엇이 있을 지 모릅니다. 종교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나 자신을 의지하기도 하지만, 진실은 죽음 너머에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죽어봐야 아는 것이며, 아무도 알려줄 수 없기 때문에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마찬가지로 죽음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극한의 공포를 주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한 발, 한 발 죽음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뭔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나에게 남은 시간이 참 귀중하다는 생각과 함께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겠죠. 

오츠 슈이치는 호스피스 의사입니다. 삶의 끝자락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절망없이, 후회없이 끈을 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흔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이 환자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오츠 슈이치는 마음의 안정과 더불어 육체적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물리적인 방법들도 함께 사용합니다. 약물이나 기타 요법도 함께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일반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 분야가 다른 의사들에 비해 훨씬 큰 고통이 따르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들의 보람은 자신이 보살핀 환자가 살아나고, 병을 치유하고, 기쁨을 찾는데서 만족을 얻습니다. 호스피스 의사들은 의사가 얻을 수 있는 기본적인 만족을 포기해야 합니다. 고통이 많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곳에서 오츠 슈이치는 기쁨을 찾아냅니다. 사람들의 후회를 읽어내고, 후회로 인생의 끝을 맺지 않기 위해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평안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하여 우리가 살면서 후회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 나온 후회에 대한 단상들을 일일이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츠 슈이치는 사람들이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큰 범주 속에 묶어둔 것에 불과하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고나서 내가 후회하는 것은 무엇인지, 오늘 당장 죽음을 맞더라도 이것만큼은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깨닫고 실천에 옮기는 것일 겁니다. 누군가는 배우고 싶던 악기를 배우지 못한 것을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을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둔 것을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조금 전에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지 못한 것을 후회할 수도 있겠죠. 매일을 살아가며 오늘은 얼만큼의 후회를 남겼나 생각해보며, 내일은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평생을 살아간다면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게 내 삶을 돌이킬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당신은 무엇을 후회하고 있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