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나도 모르겠어." 에비스노 선생은 담담하게 말했다.
일은 누구에게나 미지의 영역일세. 지도는 없어. 다음 모퉁이를돌았을 때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 모퉁이를 돌아보지 않서는 알 수 없어. 짐작도 못 하지."
"짐작도 못 하신다고요?"덴고는 말했다.
"그렇지. 무책임한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짐작도 못 한다는 점이 바로 이번 일의 핵심이야. 깊은 연못에 돌멩이를 던진다.
첨벙, 큰 소리가 주위에 퍼진다. 그 뒤에 연못에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우리는 마른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