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터 - 좋은 이별을 위해 보내는 편지
이와이 슌지 지음, 권남희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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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어느 겨울. 영화관에서 봤던 하얀 설국에서 벌어진 러브스토리의 추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러브레터>는 제가 처음으로 봤던 일본 영화였는데, 영화가 참 서정적이고 가슴 아프구나, 했었거든요.


영화로만 접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소설도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번 겨울이 될 줄은 몰랐네요. ㅋㅋ 대체 얼마만에 읽어본 건지...^^;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따뜻한 이불 속에서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서,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러브레터>를 읽기 시작했어요.


​근데 작가 소개 보고 놀랐네요ㅇㅁㅇ! 이와이 슌지는 <러브레터> 영화 감독이었는데? 싶더라고요. 이상해서 검색해보니 영화 감독이 소설도 썼던 거였더라고요ㅋㅋㅋ 처음 알았어요...ㅎㅎ


자신이 쓴 이야기라서 그렇게 잘 연출할 수 있었던 걸까요? 영화는 정말 그 당시 감성을 정말 잘 담아냈었거든요. 그럼 소설은 어떨까요?




<러브레터>를 읽으면서 제일 먼저 든 느낌은 '정말 술술 잘 읽힌다'는 거였어요. 


후지이 이츠키가 죽은 지 2년이 지난 날, 한때는 그의 약혼자였고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던 와타나베 히로코가 그가 잠들어 있는 공동묘지로 성묘를 가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스포 없이 <러브레터>의 이야기를 잠깐 소개하자면, 이 이야기는 히로코가 죽은 약혼자 후지이 이츠키에게 편지를 보내고, 그 답장을 받으면서 점점 빠르게 이야기의 속도를 더해갑니다.




하지만 누가 보냈는지가 수수께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히로코의 죽은 약혼자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후지이 이츠키라는 여성이 편지를 받았고, 약간은 호기심과 장난으로 답장을 한 것이 바로 나오기 때문이죠.​


그래도 독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흥미진진, 도대체 이 우연을 뭘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해주기 충분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이야기에 더 빨리, 더 강하게, 몰입되더라고요.


<러브레터>를 재미있게 봤던 것은 뻔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거기에 약간의 미스테리가 더해졌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어요. 이번에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당시에는 그런 걸 일일이 따지면서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소설을 읽다보니 그런 요소가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이 이야기는 이제는 떠나고 없는 한 사람이 남긴 두개의 사랑 이야기죠. 문제는 그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가 버렸기에 모두에게 가슴 아리게 남아버렸다는 거고요.


영화를 봤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설을 읽는 내내 눈 앞에 겨울의 풍경과 와타나베 히로코와 후지이 이츠키의 이야기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했어요.




다시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고, 겨울은 다시 깊어질 거 같은 요즘인데요. 가슴 촉촉해지는 이야기를 마주해보고 싶다면 한 번 읽어볼만 합니다. 결말까지 다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끝에는 조금 울어버렸어요. 오랜만에 마음이 젖어드는 소설이었네요.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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