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 음악평론가 최은규가 고른 불멸의 클래식 명곡들
최은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1월

클래식에 대한 관심은 아주 옛날부터 많았지만, 진짜 클래식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차라리 오페라처럼 가사라도 있었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그냥 음악만 들으서는 전혀 알 수가 없는 장르입니다. 그러던 중에 금난새 지휘자님이 지휘하는 연주회를 가게 됐어요.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 연주회였거든요. 작은 새들의 속삭임이 이렇게 표현되는 거라던가, 웅장한 자연의 소리는 음악으로 이렇게 표현이 된다던가, 그런 것들을 알려주시니까 조금 귀가 트이더라고요!

물론 그 이후에 클래식과는 또 거리를 뒀지만...ㅎㅎ; 항상 클래식을 더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중에 제 마음에 쏙 드는 제목을 가진 책을 알게됐습니다. <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이라는 책이죠.

​책띠에 있는 설명을 봐도 딱 제가 원했던 그런 책입니다. 대체 어떤 분이 이런 좋은 아이디어로 책을 만드셨나 했는데, 클래식 대중 강연을 계속해왔으며, 현재 KBS 클래식FM의 <FM실황음악>과 <실황특집중계방송>을 진행하는 최은규님이었네요.

특히 '클래식 명곡 듣는 귀를 열어드리겠습니다!'라는 자신감 넘치는 문구에 훅~ 넘어가서, 마음을 빼앗겼는데요. 그래! 내가 읽고 싶던 게 바로 이런 거였어!!라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ㅎㅎ

​이 책은 책 중간중간 QR코드가 들어가 있는데,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유튜브를 링크한 QR코드입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보다는, 어차피 이 책을 읽으려는 이유가 클래식을 제대로 듣고 싶어서인 만큼. 폰으로 QR코드 찍어서 유튜브 연주 영상 틀어놓고 책을 읽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야 책의 내용이 더 잘 이해되기도 하죠.​

예전에 한참 비탈리의 <샤콘느>에 빠져서 계속 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바흐 <샤콘느>를 알게 됐고, '샤콘느'라는 게 바로크 시대의 중요한 기악 형식이었던 변주곡의 일종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됐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열심히 들을 때도 이런 내용을 몰랐다는 ㅎㅎㅎ 이 얘기가 책 초반에 나오는데, 모르던 것을 알게되면서 깜짝 놀라서 ㅎㅎ 더 집중해서 읽게 됐답니다>_<;;

​<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에는 정말 다양한 음악이 소개되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사계>입니다. 옛날 학교 시험 때문에 참 괴롭게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옛날 몰랐던 <사계>의 매력을 알게됐어요. 옛날에 이 책이 있었다면, 음악 시험 잘 봤을 텐데하는 생각도 들었다죠...ㅎㅎ; 진짜로  음악이란 이렇게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어릴 때 이렇게 음악을 배웠으면 좀 더 클래식을 좋아했을 것 같네요.

​학창시절부터 누구나 접해봤을 법한 <사계> 외에도 김연아 선수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많이 알려진 <죽음의 무도> 등 유명한 곡들이 많아서, 읽다 보면 계속 호기심이 생겨요. 

그리고 이 책은 그렇게 호기심이 생긴 독자들의 관심을 하나하나 풀어주면서 점점 클래식에 가깝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몰랐던 클래식의 세상을 더 넓혀주죠. 사실 단순히 곡에 대한 해석이나 곡의 정보 등에 대해서 많이 배울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클래식 전반에 걸쳐 알아두면 좋을 지식들이 곳곳에 풀어져 있어서 좋았습니다.

​클래식을 보통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클래식을 해설하는 책이라 너무 어려우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재미있게 클래식이야기를 풀어가서 좋았네요.

클래식을 알고 싶은데 너무 어려워서 다가가기 힘들다거나, 클래식의 곡만 들어도 저게 무슨 뜻인지 알고 싶다거나, 아무튼 클래식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클래식 초보자라면. 되게 도움되는 내용이 많은 책이니 한 번 읽어보길 바랍니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