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알고보니 YouTube에서 주로 30대 여성층의 많은 지지를 받는 변호사분께서 쓰신 책이라고. 사실 내용들은 평범하고 수긍할 만한 매우 상식적인 내용들이었다. 이미 이 책을 사보려고 생각하는 다양한 사연의 독자들에겐 익히 알려진 이야기들. 즉 자신의 생각을 다시 확인받고 싶어서 읽게 되는 그런 책 중 하나이겠지. 논어를 꽤나 많이 인용한다는 점을 볼 때, 어느 정도의 모호함은 어쩔 수 없겠지만 원래 사람 관계라는 게 무자르듯이 정답이 있을 순 없을테니. 그럼에도 산전수전 다 겪은 이 언니가 하라는 대로 해! 라는 강력한 윤리지침은, 이 구도 자체가 주는 부당한 구도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편안함을 준다. 내가 해야할 생각을 대신 해주고 정리도 해주니까. 즉, 이 책을 읽어도 결국 선택이라는 최종의 몫은 오롯이 나의 책임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나 자신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좋은 동반자가 되기 위해 우선 내가 가장 믿을 만한 나 자신의 동반자가 되어야만 한다는 다소 싱거운 사실은, 앞으로 건강이 다하는 날까지 청소 빨래 식사준비 설거지 및 가계부 정리를 미루지 않겠다는 다짐 만큼이나 실은 꽤 비현실적인 것이어서, 조금은 좌절스럽지만 그럼에도 이것들은 매우 중요하고 잘 manage되어야 하는 것도 맞기에, 메모를 꽤 남기면서 재밌게 잘 읽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