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뭐라고 -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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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소속된 대학에서 글쓰기 특강을 하며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책으로 묶어 낼 필요가 있었던 듯 하다. 1장 마음과 2장의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나 전반적으로 "글쓰기의 진입비용"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중. 즉, 초고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글쓰기의 진입비용을 많이 지불하는 사람이 글쓰기를 못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자 사실상의 명제)는 사실 다양한 방향에서 검증을 해야하긴 하겠으나 (만일 다른 요인이 글쓰기의 진입비용이라는 요소와 교란을 일으켜서 초고완성이라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 대체로 동의할 만했다. 그런 점에서 3번의 조언이 야기할 변화가 기대가 되었다. (만일 이 비용과 초고완성에 정말로 인과적 관계가 존재한다면, 일단 저 비용 자체를 어떤 식으로든 낮춰버리는 충격을 한 번 가하는 게 나름의 효과를 도출할 것이다.)


3번의 팁은 이렇게 말한다. 


  1. 생각이 있어 쓰는 게 아니라 써야 생각한다

  • 뭘 알아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뭘 알게 된다.
  • 그러니까 쓰는 것 = 생각하는 것 이다. 사실 이것을 당신은 알고 있고, 당신은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 글쓰기도 싫어하는 것이다. 글쓰기의 고통 = 생각하기의 고통. 하지만 거기서 쾌락을 찾아야 한다.
  • "생각하는 게 귀찮어? 왜 사니?"
  • 글 쓰기의 동기가 조지 오웰의 말처럼 숭고한 데 있지 않은 시대에 돌입. 이것은 그저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기 표현의 권리>인 것'.



즉, 일단 손을 올리고 쓰기 시작하면 '생각'도 된다는 것이다.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이 부분은 크게 동의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강준만 식의 시원한 진술이 연이어 나오니, 2-3시간 무료한 사람들은 한 번 시간내서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참고로, 이번 책에는 강준만 특유의 그 지리한 인용이 별로 없으니까 그 부분은 걱정 안하셔도 되겠다.



덧) 104쪽 헤밍웨이의 <온 더 블루 워터>의 원제는 <One the blue water>가 아니라 <On the blue water>이다.


146쪽의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은가?>는 <우리는 왜 어리석은 투표를 하는가>로 수정되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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