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읽어나갔다 너무 쉽게 읽혔지만 너무 묵직한 화두를 남긴 소설 역시 조정래 선생님이구나 다시 한번 느낀 소설이다 열두살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동안 많은생각이 오갔다 내 아이의 학교생활을 옅보는것도 같았고 나는 이소설에 등장하는 그런 나쁜 엄마는 아닌지 되돌아 봤고 내 아이 눈에 비친 나는 어떤 엄마일까를 생각해봤다 나도 그렇게 자랐고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입시지옥... 사교육의 압박... 나또한 그시절... 벗어날수 있다면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던 지옥 같았던 고3시절... 참... 너무 힘들었던건 사실이다... 그런대도... 그렇게 싫었던 그 시간을 나는 왜 아이에게 똑같이 강요하고 있을까... 내 스스로의 질문에 나는 어쩔수 없는 현실이... 그럴수 밖에 없다고 ... 변명아닌 변명을 해대고 있다 아닌걸 알면서도 분위기에 휩쓸려 내아이가 뒤떨어질까봐 마지 못해 학원으로 몰아내면서 다들 이렇게 사는데뭐 하는 자위아닌 자위를 한다 그러므로 나는 방관자였다 아닌걸 알면... 안해야 하는건데... 고쳐야 하는건데... 나는 침묵했고... 다른 부모들과 함께 사회 제도에 순응하는 방관자가 되었다 많이 부끄러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알수 없는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이 쏟아져 내렸다 이 소설의 주된 화두는 지금의 교육제도를 다루고 있었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의식문제를 짚어내고 있었다 역시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을 가진 조정래 선생님이시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40대 기성세대로써 모든 사회문제에 침묵하고 방관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소설이다 더 이상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해 나는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가볍게 읽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