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메르헨 청소년 북카페 4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울리케 묄트겐 그림, 정초왕 옮김 / 여유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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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몸과 함께 바닥으로 쳐박혔던 멘탈을 끌어올리는데 힘이 되준 작은 그림책은 <행복을 위한 메르헨>이었다. 어른을 위한 이 이야기는 행복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 삶의 태도임을 전해준다. 

불평불만과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했던 젊은 주인공 남자는 어느날  무엇이든 소원을 세 개 들어주겠다는 산타클로스 같은 맘 좋은 노인을 만난다. 그는 “소원을 이룸으로써 마침내 행복해져야 하네”라고 신신당부한다. 여기까지의 출판사의 소개글을 읽고 나는 댓글을 남겼다. “소원을 이룬다고 행복해지는게 아닐텐데요. 주인공이 어떻게 행복에 이르렀는지 궁금하네요.” 이 댓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선물책을 보내주셨다. 

“소원이란 아직 마음속에 품고 있을 때까지만 좋은 것이라네. 잘 살게나.”

한마디만 남기고 자신이 행복한지 아닌지도 대답해 주지 않은 채 긴 여운을 준다. 에피쿠로스와 부처님이 말씀하셨듯이  행복은 고통이 없는 상태이다. 내가 이미 가진 것을 원하는 오유지족의 상태이다. 행복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 속에 있지않다. 나는 어리석게도 많이 아프고서야 이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많이 아프지 않고도 그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준다. 



"소원이란 아직 마음속에 품고 있을 때까지만 좋은 것이라네. 잘 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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