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 집문당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쇼펜하우어가 그렇게까지 염세적이었는지는 이해가 가지않는다. 세상에 대한 긍정과 낙천성, 의지의 강인함, 성실성 등 온갖 도덕성에 물든 사람들은 그의 사상 속에서 하나의 '염세'밖에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위대한, 미친 철학자이며 문학가였던 '니이체'도 그에 열광했다. 그리고 많은 인생의 온화한, 기만적 진리에 노여워했던 사람들은 한번쯤 지독하게그의 철학에 도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사실 사는데 뭐하나 문제가 없었지만 따뜻한 사랑이 결핍된 가정에서 자라났다. 그것이 그의 고통에, 그의 열등감에 특이한 철학을 잉태시킨 하나의 쓰라린 계기였을까. 그가 만일 온화한 사랑 속에서 컸다면 분명 일개의 선량한 <학자><교수>에 불과했겠지. 그의 사상이 만일 염세주의 에 그쳤다면 나 또한 그의 글에 결국 돌아섰을 것이다.

<의지와 표상...> 이 책을 끝까지 탐독해보라. 지루하며 때로는 난해하며.....모든 것을 읽고 덮었을 때, 결국 그에 대한 오해가 풀릴 것이다. 그의 철학이 놀랍게도 동양적이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나는 다른 것은 하나도 이해 못한다. 그러나 그의 사상에는 일관되게 흐르는 것이 있으니 '의지의 고통과 그것의 종식'이라는 점이다. 그는 삶을 하나의 '의지의 충동'이며 이 의지의 충동이 거부당할때 인간의 모든 고통이 비롯된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의지를 종식시킨 사람들...이 자들은 바로 성인이며 이것은 내가 보기엔 바로 동양의 禪 그것이었다. 가장 엄숙하며 논리적이기로 유명한 독일의 철학자의 말로 이것을 표현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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