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악마 (구) 문지 스펙트럼 12
레이몽 라디게 지음, 김예령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3월
평점 :
품절


작가 레이몽 라디게는 장 콕토가 예찬했듯이 문학의 천재임이 분명하다. 프랑스와즈 사강처럼 또 랭보처럼.....그러나 뛰어난 재능임에도 그의 명성은 조용하다. 지나치게 조숙했고 어이없게 요절하고 만 것 때문일까. 그토록 어린 나이에 이런 문체와 내용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을 보니 새삼 천재는 타고난 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 어디에도 노력의 흔적이 보이징 않는다는 그 천재들의 공통점에다 소박하고 직설적인 어법은 어떤 현란한 어휘와 현학적 문투에도 지지않는 완벽함이 엿보인다 이 완벽한 작품이 널리 알려지지않은 것은 아마도 그 도발적인 내용때문인 것도 있는 것 같다.

어린 소년의 정사문제가 작품의 주요내용을 이루고 있으니까 우리가 20대 이후에나 겪을만한 남녀간의 애정사를 이미 앞당겨 겪었던 라디게는 그 불꽃같은 행운에 징벌을 받은 것일까. 만일 그가 조금만 오래 살았더라면 문학사의 획을 긋는, 아니면 유명한 작가의 책으로 몇개나 더 우리의 감수성을 채워주었을 텐데.

하나의 우연인 것처럼 한때의 놀라움만 던져주었을 뿐 그의 흔적은 지금 너무도 흐릿히다ㅣ무서운 문학적 재능, 악마적이리만치 고뇌가 없는 천재들의 그 재능.... 과연 작품의 이미지는 작가의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혹은 자신의 성격을 가장 근접하게 묘사했다면 그의 작품이야말로 우리의 가슴을 때리는 무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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