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오리야!토끼야!

오리야! 토끼야! ㅣ I LOVE 그림책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탐 리히텐헬드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2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아이와 책을 함께 읽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오리야! 토끼야!'는 그런 시간에 딱 어울리는 동화책이었어요.
단순한 그림 한 장으로 "오리인가, 토끼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와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한창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뭐로 보이나요?"
그 그림의 동화책 버전을 보는 느낌이어서 어른인 저도 재미있었답니다.

이 책의 구성은 매우 단순하지만, 바로 그 단순함이 아이와 함께 다양한 상상을 펼칠 수 있게 해줘요.

그림을 보며 "엄마는 오리 같아!", "나는 토끼로 보여!"라며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고요.

기존의 동화책처럼 스토리를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그림을 바라보며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별한 점 같았어요.

아이가 "어떻게 보면 오리, 어떻게 보면 토끼네!"라고 말하는 순간,
시각적으로 사고하는 힘도 자란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게 이 책의 목적이 아니었을까 싶어서
뭔가 뿌듯한 순간이었어요.

동화책에서도
"있잖아, 어쩜 네가 옳았을지도 몰라. 그건 아마 토끼였을 거야."
"실은, 이젠 나도 그래. 오리였다는 생각이 들어."라는 대화가 나오는 페이지가
이 책의 하이라이트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아이와는 오리와 토끼라는 동물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아이가 좀 더 커서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가 그림 속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하며 즐길 수 있는 책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