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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는 숲 - 숲을 곁에 두고 나무만 바라보는 부모를 위한 12가지 철학 수업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2년 3월
평점 :
이 책은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참 많았어요. 작가의 들어가는 말을 읽으며 눈물이 나와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에 대한 생각이 작가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거든요.
목차를 살펴보니 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생겼고 책을 다 읽고 리뷰를 하는 지금, 어떻게 이 울림을 좋은 방법으로 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는 험한 이 세상에 살면서 반드시 생각해 볼 만한 4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어른들을 잃어버리고 아이들은 놓치고 있는 것들, 아이들이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 사회의 일원이 되는 일, 힘든 세상에서 우리를 일으켜 세워줄 것들에 대해 철학가인 작가의 생각이 잘 투영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들었던 포인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다양한 영화, 드라마, 음악, 책등에서 예를 들어가며 자신의 생각을 좀 더 탄탄하게 전하는 부분이었어요. 이 대목에서 작가가 얼마나 다양한 상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잃어버리고 아이들은 놓치고 있는 것들-
청소하고 빨래하는 법, 좋은 물건을 고르는 법, 돈 관리를 하는 법, 요리하는 법, 응급처치법, 제대로 된 성교육 같은 잘 살 수 있는 기술을 어렸을 때부터 꼭 배웠으면 한다. - p54
입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꼬집으면서도 인간이라면 응당 당연시되는 요소인 '기본'이 되는 인간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작가의 생각에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국영수보다 인생에는 중요한 것이 많이 있지요.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만드는 탄력적인 힘. 놀이란 단순히 재미 이상의 것으로 생존에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미래에 던져질 아이들이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며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놀이가 아이들에게 키워줄 이 근원적인 힘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 p81
잘 짜인 시간표, 정해진 학습의 양... 이런 것들에 익숙해진 우리 아이들이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무정형의 자유와 놀이가 우리 아이들의 생각의 폭을 넓혀준다는 생각을 한다면 조금은 아이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 듯합니다. 우리는 노는 게 제일 좋은 뽀로로의 후예들을 키우고 있음을 잊지 말자고요.
- 아이들이 이것만큼은 단단히 배웠으면 좋겠다.-
- 경제관념이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작가는 소비와 경영의 경험을 쌓고 취향도 만들 수 있고 그리고 관대함의 연습을 할 수 있는 용돈을 주는 일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도 고학년이 된 아이에게 용돈을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많은 돈을 물려주지는 못해도 돈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돈의 사슬을 선하게 사용하는 아이가 되길 바라며 천천히 키워보려고 합니다.
-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면
다양한 사건 사고가 난무하는 이 세대에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려면 잘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부끄럽고 쉬쉬하는 것이 능사가 아닌 스스로 책임지고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올바른 판단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만물의 영장이 아닌 만물의 친구로 자랐으면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또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미 많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가 계속 푸르르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도 모자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아이들이 멋진 우리의 일원이 되기를-
어떤 사람의 말만 똑 떼어와서 그 사람을 재단하거나 그 말을 판단하려 하지 말고 발화의 콘텍스트를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p207
아이들의 언어에는 부모의 언어가 비친다고 하지요. 말을 귀히 여기고 말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마지막까지 남는 관계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얼굴이 있는 건 축복이다.- p228
친구의 존재는 우리에게 참 중요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겠지요. 나를 나이게 하는 존재. 그런 친구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이지요. 우리 아이들이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I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삶에 We는 꼭 필요하다.- p266
세상을 살아가면서 혼자서는 살 수 없듯이 함께 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복잡한 I와 We의 좌표 속에서 아이들이 길을 잃지 않고 평화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힘든 세상에서 우리를 일으켜 줄 세 가지 -
힘든 세상에서 우리를 일으켜 줄 세 가지로 작가는 밥과 유머와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세 단어, 나란히 놓고 보니 정말 그런듯합니다. 적어도 우리 아이에게 이 세 가지는 넘치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 책의 책장을 덮고 작가의 유머러스한 말투와 해박한 지식 덕분에 간접적으로 다양한 것을 알고 느끼게 된 것들에 감사했습니다. 이 책에 제시되어 있는 다양한 책과 영화 제목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놓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지요.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 아이라는 반짝이는 숲을 두고 나무만 바라보는 사람이 되지 않기!!!!! 쉬지만은 않겠지만 중요한 이 진리를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아이와 나를 잇는 끈을 조금은 느슨하게 두고 아이를 뒤에서 지켜봐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신호등 같은 부모가 아니가가로등 같은 부모가 되자 -p251
-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