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매일아침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아래 상황을 상상하곤 한다. 갇힌 상황에서 몸이 닿은 사람과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을. 게다가 공기는 공포로 가득한. 

 

 

여러 가지 유대인 홀로코스트에 관한 자료를 볼 때 늘 가졌던 의문이 한가지 있었다. 우리의 경우, 일제 강점기에도 저항이 끊이지 않았고 6.25전쟁 직후 거제도 수용소에서는 극단적인 충돌과 저항이 줄을 이었는데 어째서 유대인들은 엄청난 규모로 줄줄이 끌려가면서 저항다운 저항 한 번 하지 않고 이렇게 무력하게 구는것일까,하는것이다.

 

그런데 레비의 말에 따르면 유대인이라는 공통점만 있었을 뿐 언어도 문화도 습관도 모두 달라서 서로 간에 의사 소통조차 가능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같은 블록 안에서도 최소한의 소통을 위해 손짓, 발짓 등을 동원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프리모레비의 이상한 미덕 / 인간의기쁨 3.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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