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을
이림 글.그림 / 가치창조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봄이 가을을 바라보면 계절은 가을이 된다."
 

책을 다 읽고 기분좋게 미소를 띠우며 책의 앞표지를 보니 무심코 넘겼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은행나무 아래 함께 책을 읽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이 그려진 책표지. 은행나무는 어찌된 일인지 한쪽은 아직 싱싱함을 그대로 담고 있고, 특정부분만이 노랗게 변해 그들의 머리위로 떨어지고 있다. 책을 읽기전에는 그저 이상한 은행나무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장을 막 덮은 지금. 은행나무 아래 함께 있는 그들이 왠지 모르게 아련하다.


언제나 밝고 활기가 넘치는 봄, 조용하고 무뚝뚝 한 모습속에 따스함을 가진 남자 가을. 이 둘의 운명적 만남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미래를 내다 볼 수 있었던 가을에게 인생이란 언제나 힘들고 대적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남들의 인생에 더 이상 끼어들고 싶지 않았고, 더 이상 자신이 아프기도 싫었다. 자신을 낳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가을. 친구 한결이를 살리며 또 한번 자신을 희생한 가을은 독해지기로 결심한다. 이제 다시는 다른이의 인생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다시는 상처받지 않겠다고. 하지만 가을의 그런 결심과는 달리 봄은 자꾸 가을의 마음속에 파고든다. 봄에게는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가을은 자꾸 봄과 얽히는게 무섭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는 것을 더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사랑과 기침은 막을 수 없다고 했던가. 가을은 봄을 지켜주고 그렇게 다시 떠난다. 아니, 지금도 어딘가에서 봄을 지켜주고 있으리라.


이야기 자체는 소소하다. 하지만 어떠한 미사여구보다 그들을 잘 엮어주고 있다. 소녀의 감성으로, 소년의 감성으로 작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입시 스트레스, 서로 엇나가는 사랑의 화살표. 하지만 다 괜찮다. 누구에게나 성장과정에서의 실패와 상처는 존재하기에. 사랑에 실패해도, 입시에 실패해도 우리는 또 다시 걸어나갈 것이기에-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법한 아련한 첫사랑과 같은 이야기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오히려 순수했기에 더 아름다웠던 그 시절속의 그들. 그곳엔 봄이 있었고, 가을이 있었다. 아련하면서도 따스한 사랑이야기. 또 다시 찾아올 봄. 봄은 가을을 바라보고, 가을은 또 그렇게 오게 될 것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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