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 - 어느날 과학이 세상을 벗겨버렸다
이종필 지음 / 글항아리 / 2009년 4월
평점 :
자연과학과 인문학. 전혀 다를 것 같은 두 학문. 유난히 확실한 구분을 중요시 하는 우리나라의 문화 덕분에 우리는 학교 때부터 이과와 문과라는 큰 틀을 가지고 진로와 학업을 유지해온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과 쪽은 자연과학 계통으로, 문과는 인문학 계통으로 학업과 진로를 하는게 당연시 되어왔다. 대학에서 조차도 인문학과 자연과학 전공이 엄격하게 나뉘어서 상대분야에 대해서 공부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다. 기껏해야 교양으로 겉모습만 살펴보는 정도?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물어봤더니, 지난 7차 교육과정에서는 이과는 아에 국사조차 안 배웠다고 하니... 조금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이러한 문이과의 확실한 구별과 함께 진로의 방향을 많이 제한시키고, 사고의 틀을 좁힌다고 한다. 특히나 저자는 과학적인 사고가 인문학 전공자들에게 부족함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책에 그러한 과학적인 접근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최근의 이슈들과 함께 엮어져 있어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으며,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회현상들을 과학적인 면으로 접근해 보니 색다른 면들을 볼 수 있어서 무엇보다 참신했다. 인문학 분야로만 여겨져 왔던 정치, 문화, 사회, 인간에 대해서 과학적인 사고란 어떤 것인지 과학 이론을 들기도 하고,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하고, 쉬운 예를 들어주기도 하는 등 최대한 흥미롭고 쉽게 보여준다. 분명 주제는 사회와 관련된 내용인데, 과학적인 사고와 사실이 많이 연계되어 있으니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다. 억지로 과학적인 사고의 틀을 끼워맞추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과학적인 사고로 생각하는 저자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실 과학적이다 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왠지 사실일 것 같고, 절대 불변의 가치를 지니고만 있을 것 같은 뉘앙스.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길을 알려줄것만 같은 느낌도 사실이다. 특히나 이론과 실험으로 증명이 되었다고 하면 우리의 믿음은 더욱 커진다. 황우석박사의 예만 보더라도 얼마나 우리가 과학적 맹점에 쉽게 빠질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저자가 말한데로 우리에게 필요한건 과학에 대한 맹몽적인 추구가 아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방식이다. 인문학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자연과학에 연구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분야에만 빠져 있지 않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고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는. 사고의 틀을 하나의 관점에만 얽매이지 않았으면 하는게 저자의 생각같다. 난 비록 인문학 혹은 자연과학 계통의 사람도 아니지만 저자의 의견대로 여러분야의 다양한 생각을 접해 보고 다양한 사고의 틀을 가졌으면 한다. 그러면 나도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