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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기 1 - 감각쟁이 박지영의 로맨틱 싱글 스타일
박지영 지음 / 브이북(바이널)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어릴때는 빨리 커서 부모님에게서 독립해서 혼자 살아가는 것이 꿈이었다. 좀처럼 먹을 것 같지 않던 나이를 먹게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자연스레 집에서 독립을 하게 되었다. 홀로 나와 자취를 하며 그렇게 꿈꿔오던 독립생활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달콤한 생활은 얼마가지 못해 시들기 시작했다. 원래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했던 나인지라 친구들과 같이 있다가 집에 들어가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을 자고, 이야기 상대가 없다는게 너무 외로웠다. 나는 혼자 살기엔 외로움을 너무 많이 탔던 것이다. 아무도 반겨주는 이 없는 집에서 조용히 살아간다는 자체가 나에겐 어쩌면 고통 이었을지 모른다. 사람들이 장난으로 말하는 인형과 이야기하며 논다는 그 말이 이해가 갈 정도였으니.
게다가 나의 형편없는 음식솜씨와, 소질없는 집안 살림으로 우리 집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본 모습을 잃고 있었으니. 오죽하면 오빠가 한번씩 와서 음식을 해주고, 청소를 하고 갈 정도였으니. 여자의 손길보다 남자의 손길 속에 더 깨끗해지곤 하던 우리집이였다. 이러니 혼자서 뭘 제대로 먹기나 하고 제대로 갖추어 놓고 살기나 하는 건지. 엄마의 걱정은 늘어났고 그렇게 나의 홀로서기는 결국 얼마가지 않아 끝을 맺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계속 되어야 했기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으며, 다행이 맘이 맞는 룸메이트를 만나 몇년동안 나름 즐거운 날들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나에게 조금 낯설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보면서 내내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이용한 인테리어와, 혼자서도 맛깔스러운 요리들을 해서 자신만의 파티를 즐기는 그녀를 보면서 내심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나에게는 저런 섬세함과 아기자기함이 없기에. 혼자살기위해선 이러한 재능도 재능이거니와 기본적인 마인드부터 달라야 한다. 혼자 사는 인생을 누구보다도 멋지게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필요한 것이다. 외로움이 아닌 당당함으로 승화 시킬 수 있는 배짱이 필요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녀의 홀로서기를 보면서 나는 오늘도 엄마 아빠의 품에서 어리광을 피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