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렌디피티 수집광
앤 패디먼 지음, 김예리나 옮김 / 행복한상상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무언가 분위기 있어 보이는 표지에서 '아~ 예쁘다. 읽고 싶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언뜻 스친 제목에서 선뜻 다가가지 포스가 느껴졌으니. 그 이름하야 세렌디피티 수집광. 결코 한번 보거나 들어서는 기억하지 못할 제목이었다. 아직은 낯설기만 한 세렌디피티 라는 단어. 우연히 찾은 삶의 기쁨들 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고 한다. 그 뜻도 생소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걸 바로 적용하자면 이런게 아닐까. 할일을 모두 마친 저녁 귀에는 라디오를 꽃고 옆에는 간단한 간식거리를 곁들인채 침대에 누워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 이런게 바로 우연히 찾은 삶의 기쁨들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에게 있어 삶의 기쁨은 무엇일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수다? 밀린 리포트를 끝내고 오랜만에 만끽하는 자유? 아무런 터치도 받지 않고 조용히 책을 읽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는거? 생각해 보니 지금 내가 떠올리는 모든 것들이 그리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들이 아님을 문득 깨닫는다.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도 이런것들만 충족된다면 나는 얼마든지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끼는 많은 감정들, 많은 에피소드들이 그녀에겐 삶의 기쁨이었으며 살아가는 낙이었으리라.
이 책 한권에는 그녀의 7년이 녹아 있다. 아니 어쩌면 그녀 인생이 녹아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녀가 7년동안 쓴 글들을 모아 책을 냈다지만 현재의 그녀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그 동안에 차곡차곡 축적된 삶의 여정이 있었을테니. 약간은 어려워서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고, 그녀의 기발한 생각과 일상과 추억에 빠져 허우적 거리기도 했다. 나에게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웃으면서 회상할 수 있는 많은 추억이 남아있길 바라며. 세렌디피티. 우연히 찾은 삶의 기쁨들. 오늘도 나는 삶의 기쁨들을 만끽하며 잠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