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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1 - 상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ㅣ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전세계 33개국과 출판계약을 맺고, 유럽에서만 1000만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책소개. 스웨덴작가의 추리소설.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기자라는 위치에 있는 작가이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책을 집필하지 못한다. 책의 출간을 얼마 앞두고 심장마비로 급사했다는 이야기가 추리소설과 맞물리면서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괜히 긴장감이 더해진다. 표지에는 어딘지 모를 무서움과 답을 알고 있을것만 같은 아이가 여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이은 목걸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펼쳐져 있다. 시작하기 전부터 책과의 기싸움에서 져버렸다.
평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지라 여름의 끝물에서 마지막 무더위를 이겨보고자 책을 들었다. 비장한 마음으로 책을 펼치고 한장한장 읽어나가기를 몇분. 처음에는 계속해서 나오는 등장인물과 사건들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었다. 이상하게도 항상 외국의 도서를 읽을때면 등장인물들의 이름때문에 항상 애를 먹곤 한다. 이름을 이름 자체로 외우는게 아니라 항상 두리뭉실하게 그림을 그려서 외운다고 해야 하나? 그 탓에 이번에도 역시 어려운 이름들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데 그때 마침 발견된 반예르 가문의 가계도와 등장인물이 적힌 쪽지를 보고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밀레니엄의 기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던 마카엘은 어떤 기업의 비리를 파헤치다가 오히려 기업에게 공격을 당하면서 위기에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이때 반예르 가문의 전직회장이 자신에게 하나의 제안을 하면서 사건은 시작하게 된다. 40여년전에 실종되었던 자신의 조카손녀의 사건에 대해서 다시 조사를 해달라는 것이 그의 부탁이었다. 거기에 분명 이 사건은 반예르 가문의 내에서 일어난 것일꺼라는 이야기. 함께 사건을 진행시키는 리스베트. 사회부적응자라고 오인돼지만 컴퓨터 실력만큼은 누구에 뒤지지 않는 그녀. 그들이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했고 읽으면서 하나하나 풀어지는 사건에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밝혀지는 반예르 가문의 비밀과, 죽은줄만 알았던 하리에트의 등장. 책을 읽는 즐거움이 여기에 있는게 아닐까.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라면 예상했던대로,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 전혀 예상치 못한대로 그 쾌락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초기에는 많은 등장인물과 약간의 지루함으로 애를 먹었던 소설이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책에서 손을 땔수 없게 만드는 긴장감과 흡입력이 대단했다. 책의 소개에서 소개 했듯이 일요일엔 절대 책을 들지 말라는 그 말의 의미를 뼈져리게 느끼며 늦은 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잠시 잠재우고 잠을 청한다. 이미 고인이 된 작가의 다음 작품이 올해 11월과 내년 2월달에 출간된다고 하는데 마지막 그의 작품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