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참으로 특이하다. 하악하악. 잘못 오인하면 참으로 민망한 제목일 수도 있는 그런. 그치만 뭐 읽어보니 이외수님께서 야동을 즐겨 보시는 걸로 보아 그리 틀린 제목은 아닐듯.ㅋ 간간히 웃음을 머금기도 했고, 이건 나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가 하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으며,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꽃들이 우리에게 하는 말. 화분을 없애주세요. 고양이나 강아지가 귀엽다고 목을 꺾어서 장식하진 않는다던. 이 대목을 읽으면서 순간 멍해졌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던 그 하나하나의 일들이 어찌보면 모두 우리의 입장에서 이루어지고 행해지고 있었다는 것을. 어째서 당연스레 꽃은 우리에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미를 선사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을까.

얼마전에 학교 캠퍼스에서 예쁘게 피어있는 백장미를 보았었다. 한송이 어여쁘게 피어있는 그 꽃을 오고가며 볼때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그 꽃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꺾여졌는지 자취를 감쳐버렸다. 그때 참으로 그 사람이 야속할 수가 없었다. 그냥 내버려 두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느낄 수 있을텐데, 자기 자신만 좋자고 얼마 가지도 못할 꽃을 꺾어 가버리다니.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인물로 비쳐지고 있을까? 자존심이 무지 센사람? 쉽게 다가가기 힘든사람? 예전에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와 그네들이 생각하고 있는 나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여기고 있던 그들에게 조차도 나는 약간의 내숭과 가면을 쓰고 대했다는 것일까. 가끔 혼란스러워 질때가 있다. 어떤 모습이 진짜의 나인것인지. 

인생이라는거 그리 거창하지 않다. 그저 내 맘이 편하고 내 몸이 편하면 그게 가장 잘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단지 그러한 삶에 있어서 의지할 사람들이 있고, 마음을 주고 받을 사람들이 있으면 그만 아닌가. 많은 돈, 높은 명예. 물론 이러한 배경들이 뒷받침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것이 삶의 목표이자 척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주객이 전도된 삶은 언젠가는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마음을 비워보자. 저기 나를 향해 다가오는 행복이 보이지 않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